- 올드보이, '오랜 친구'로 포장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에겐 '한물간 친구'다. -

왼쪽 부터 김무성.홍준표.김태호/ 김형오 공관위원장
왼쪽 부터 김무성.홍준표.김태호/ 김형오 공관위원장


가죽을 벗기는 아픔으로 쇄신하는 조치가 필요한 지금 한국당은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한국당의 혁신 과정을 들여다보면 떠나야 할 사람들은 자리를 지키려 하고 들어올 사람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얼굴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시대정신이 바뀐 세상에서 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공관위를 겁박하고 김무성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며 호남 지역을 공천해 달라며 졸라대고 있다.

이거야 말로 '오호통재'(嗚呼痛哉)가 아닐 수 없다.

이들 각각은 그 동안 '거침없는 언행'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신만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지만 치명적인 '한계점'이 존재한다. 바로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올드보이'라는 점이다. 

언 듯 봐서는 '오랜 친구'로 포장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에겐 '한물간 친구'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얼굴들이다. 

보수의 미래를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해도 모자랄 판에 올드보이들은 몽니를 부리며 공천관리 위원회를 협박하며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정작 문제는 '올드보이'들의 협박에 못 이겨 지역구를 절충하고 있는 한국당의 공관위가 더 문제다.

어떻게 그 인물이 추천됐는지 그 과정의 민주성이 중요하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들이  총선 승리를 보장 하겠고 호언하는 기사들이 언론을 도배한다고 해서 과연 국민들이 납득하겠는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권력을 누릴 만큼 누린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인물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정치는 더욱 빨리 변화하고 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비전을 보는데  '반(反)혁신', '반개혁'으로 회귀해 '올드보이'들이 판치는 선거판에는 신선함이 없다.

진부하고 쇠락한 구태 전략밖에 보이지 않는 지금의 한국당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분당 사태, 지방선거 참패를 겪고도 '대오각성'(大悟覺醒)은커녕 분열만 거듭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과 조국 사태 등 상상을 초월하는 정권 실세들의 비리 의혹이 연달아 터져 나왔지만 한국당과 보수야당은 이를 저지할 힘도, 대안도 없이 우왕좌왕해 왔다. 이러다 보니 문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 복 하나는 타고났다는 조롱을 받는 지경이 됐다.

한국당과 보수가 성공하려면 보수는 곧 기득권 지키기라는 이미지를 깨고 민심을 끌어안아야 한다. 

과감한 혁신 공천과 더불어 내부 인사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기희생이 있을 때 비로소 보수 야당은 살 수 가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안목과 혜안, 그리고 이를 실천할 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발탁해 전면에 내세우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진정 뼈를 깎는 보수 정치의 '환골탈퇴'(換骨奪胎)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올드보이들이 또 다시 선거판을 장악해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하려 한다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릴 뿐이다.

올드보이, ‘오랜 친구’로 포장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에겐 ‘한물간 친구’다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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