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갈수록 사업성이 악화되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때문에 비상이다. 손보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보 매각에 나서게 된 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지난해 10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게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케이손해보험 노조가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반발하면서 매각 작업이 난항이 예상됐으나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조합과 하나금융지주가 고용안정 문제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10일 실시한 ‘고용안정협약(안)’ 최종안과 관련하여 당사 노조원 대상 전자투표 결과, 찬성 득표율 72.8%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주식매매계약 체결만 남아있다"며 "추가적인 변수가 없는 한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달 말 인수 본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는 약 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케이손보의 작년 1~9월 순손실은 약 111억 원이지만, 추가 부실과 지난해 4분기(10~12월) 보험 영업 손실 등을 고려하면 연간 순손실 규모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2019년은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악화되었으며, 당사 또한 손실이 발생했다. 2020년은 업계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및 손해율 관리 방안의 추진 등을 통해 손익 관리를 적극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69.15%이다(협회공시).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3월 RBC비율에서는 당국 권고치인 150%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고용안정협약(안) 체결에 따른 순조로운 매각작업 진행 시,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적정 RBC비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8년 가장 높은 분쟁조정 신청 비율을 보인 곳은 더케이손해보험으로 1만 건당 10.1건을 기록했다. 또 최근 5년간 보험금 청구 건수 대비 신규 소송 건수 비율이 더케이손해보험이 10만 건당 11.1건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선 “2018년 이후 분쟁조정신청비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며, 2019년 4분기 현재 기준으로는 업계 4위 수준 시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로 2003년 자동차 전업 보험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더케이손보는 종합손보사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점과 교직원 등 고정 고객 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 손해보험사다.

더케이손보가 하나금융 품에 안길 경우 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외형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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