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닭털·비닐 등 수차례 이물질 혼입
가맹본사, 추후 연락 약속 후 ‘묵묵부답’
60계치킨 “고객 입장 공감...CS·품질 보완할 것”

사진=60계치킨 CI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장스푸드가 운영하는 60계치킨에서 최근 3개월 간 연달아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다. 60계 치킨 제품에서 나온 이물질은 알려진 것으로만 보면 닭털, 비닐, 머리카락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이 확장되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스푸드의 대리점 관리 부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60계치킨 서울 종로 본점 제품에는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이 혼입됐다. 소비자 C씨에 따르면 당시 점주는 머리카락 혼입은 인정하면서 새로 치킨을 내주는 것 외 조치는 어렵다고 항변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고객은 치킨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매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12월에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60계치킨 매장 제품에서도 닭털이 발견됐다. 소비자 A씨는 가맹점주로부터 치킨가격을 받지 않기로 하고 곧바로 가맹본사에 이를 알렸다. 본사 측은 계육 공정과정에서 깃털제거가 미흡했고 인정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1월 인천의 한 60계치킨 매장에서 주문한 제품 튀김옷에서는 비닐이 발견됐다. 소비자 B씨 이 사실을 즉시 본사에 제보하고 원재료 비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닭털-비닐을 발견해 즉시 신고한 소비자에 대해 본사 측이 처리한 프로세스는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2주 넘게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60계치킨은 '위생우선' 마케팅을 통해 최근 조명 받는 치킨 프랜차이즈 후발주자 중 하나로 지난해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134개 늘어난 400여개, 동기간 매출은 73.9% 오른 11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이물질 혼입 논란은 60계치킨의 성장 동력인 ‘위생우선’ 경영철학과 정반대 행보로 보인다. 사후대처 과정에서 보인 늑장대응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60계치킨 브랜드 신뢰와 연관된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가 오픈하면 성장 위주의 경영 정책때문에 돈벌이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규모가 급속도록 커지면 회사의 성장대비 내실을 다질 기간이 짧아져 서비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60계치킨 관계자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고객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난 데에 충분히 공감하고 적극 조치하고 있다”며 “가맹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주들에게 고객서비스(CS) 매뉴얼을 배포해 이에 맞춰 대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사 측에서 고객에게 답변을 미뤘다는 점은 현재 사내에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고객관리와 품질 서비스 향상에 중점을 두고 가맹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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