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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집' 하루하루가 풍경화 같은 집 '한옥'
'건축탐구-집' 하루하루가 풍경화 같은 집 '한옥'
  • 정진욱
  • 승인 2020.02.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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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EBS
사진제공 = EBS

[데일리그리드=정진욱기자] 한옥은 문화적 가치, 전통의 멋, 자연과의 조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주거 형태로는 자주 외면받곤 한다. 기밀과 단열이나 화재와 방범과 같은 문제로 빛 좋은 개살구처럼 보기에는 좋지만 살기는 불편한 공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 안에서 한옥 짓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값비싼 대지에 한 평이라도 더 제 공간으로 채우려고 하는 요즘, 현대건축과 비교해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한옥을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전통 한옥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부각하면서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알맞게 진화한 도시 한옥들이 있다.

18일 방송되는 ‘도시 한옥의 진화’ 편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지은 도시 한옥을 찾아갔다. 한옥의 아름다움은 살리고 현대 건축의 편리함을 쏙쏙 뽑아 이식한 21세기 도시 한옥에 사는 이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은평한옥마을, 하루하루가 풍경화 같은 한옥
 
빽빽한 아파트 숲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 여러 한옥이 제 모습을 뽐내며 펼쳐져 있다. 바로 서울시에서 조성한 은평한옥마을이다. 100여 채 가까이 한옥이 들어선 마을에 지나가는 이들에게 카페라고 착각까지 들게 하는 이색적인 집이 있다. 전면부를 통창으로 선택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낙락헌(樂樂軒)이다. 외부의 시선과 사생활 보호의 이유로 가정집에서는 흔히 선택하지 않는 방식인데, 김은진 씨와 이병철 씨 부부는 왜 남다른 선택을 하게 됐을까?  
 
아파트의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아내 은진 씨는 전원주택 생활을 격렬히 반대했다. 꾸준히 주택에 살고 싶다고 조르던 남편 병철 씨의 성화에 못 이기여 같이 찾아가게 된 은평 한옥 마을.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은진 씨는 절대 반대하겠다는 마음이 사르륵 녹아버렸다고 한다. 그녀의 강경했던 마음마저 송두리째 빼앗은 한옥 마을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근대의 시간을 간직한 혜화 한옥

예술과 젊은이들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골목길을 따라가면, 오래된 중절모를 쓴 듯 멋스러움을 간직한 한옥이 있다. 빛바랜 기와, 낡은 서까래, 오래된 유리 하나까지 소중히 생각했다는 이현화, 김영범 부부가 고쳐 지은 집이다. 새로운 자재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부부는 옛집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자재를 활용하고자 했다. 85년간 비바람을 버텨내다 보니 이가 빠지고 빛이 바랬지만 그 자체로 세월을 머금은 기와부터 1930년대 근대 문물과 함께 처음 한옥에 사용되기 시작한 얇디 얇은 장식 유리까지 버리지 않고 사용했다.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재에 담긴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한옥에 살고 싶다고 마음먹은 후 여러 공간을 찾았지만 마땅한 집을 찾지 못했던 현화 씨에게 운명처럼 집이 나타났다. 1936년 처음 지어진 이후 한 차례도 수리하지 않은 집이었기에 원형을 보존하고 있었다. 현화 씨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낡고 쓰러져 허물어질지언정 집이 간직한 역사를 잇고 싶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새로 지었다면 쉬었을 테지만, 그 역사와 시간을 지키고 싶어 굳이 어려운 대수선을 선택했다고한다. 대담한 선택을 한 부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도시 속 한옥에는 어떤 이야기와 시간이 녹아 있을까. 18일 밤 10시 35분 <건축탐구 집> ‘도시 한옥의 진화’에서 오늘날의 한옥과 이를 선택한 두 부부의 특별한 경험을 만나본다. 

jinuk@dailygri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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