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부동의 1위...카드납부 비율도 0%로 1위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보험금 지급거부율이 높은 회사는 보험 가입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보험금을 청구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부지급 건수가 자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생명보험협회 소비자정보통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4개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73만7,216건으로 전년 동기 71만6,448건 대비 2.90%(2만768건) 증가했다. 보험금 부지급 건수는 6,559건으로 전년 동기 5,870건 대비 11.91%(699건) 급증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1,444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8년 부지급 건수가 1,018건이었으나 1년 사이 41.84%(426건)이나 올랐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보니 보험 청구건수에 비례해 보험금 부지급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생명은 금융당국이 소비자의 편의 확대를 위해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삼성생명의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이 0%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보험료 신용카드납부 비율은 4.4%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지급결제 시장 내 카드결제(신용·체크카드) 비중이 82%를 넘는 점과 비교하면 보험료 카드납입 비율은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이 같은 보험사의 행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보험사의 카드 납부 거부에 따른 불편함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연말정산, 카드 포인트 적립 등의 이유로 보험료를 카드이체를 하려고 했지만 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좌이체를 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은 암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을 둘러싼 암환자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금융감독원은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암의 직접적인 치료’를 ‘암 치료를 계속 받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해석하고, 삼성생명에 암 요양병원 입원에 대해서도 암 입원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2019년 10월 국회정무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과 관련해 삼성생명은 보험금지급 대상으로 판단되는 551건 중 217건(39.4%)만 전부 수용하고 263건(47.7%)은 일부 수용했고 나머지 71건(12.9%)은 지급 권고를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삼성생명은 일부 가입자에게 강남플라자는 1월 31일까지 운영되며, 2월 3일부터는 근접 플라자 또는 콜센터, 모바일을 이용하여 업무처리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보암모 회원들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보다는 외면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한편 암보험 지급 문제로 분쟁을 겪고 있는 삼성생명이 앞으로는 보험금 지급을 결정할 때 주치의와 요양병원 의사에게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같은 개선안 마련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개선안 마련이 현재 분쟁 중인 암보험 계약자들의 지급수용률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내용들에 대해서 삼성생명의 입장을 듣기위해 질의서 보내고 통화를 시도했지만 삼성생명 측의 이런저런 이유와 회피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처럼 삼성생명은 국민들의 알권리마저도 무시하는 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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