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그룹 음료 프랜차이즈 ‘허유산’ 가맹점주 갑질 피해 주장
- 매달 백화점으로부터 정상적 정산 받았음에도 가맹점주에 정산금 지급 미뤄
- 허유산코리아 “해당 건은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소송 진행 중”

사진 =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게시된 피해주장 점주의 글 캡쳐
사진 =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게시된 피해주장 점주의 글 캡쳐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홍콩의 유명 망고 디저트 프랜차이즈 '허유산'을 국내에 론칭하고 운영 중인 CY그룹이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일삼아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자신을 CY그룹의 망고 디저트 프랜차이즈 ‘허유산’ 매장을 운영했던 점주라고 밝힌 청원인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롯데그룹을 등에 없은 CY그룹은 자신을 비롯한 다수의 가맹점주들에게 ▲정산금 지연 지급, ▲비상식적 계약 종료, ▲보증금 반환 미이행 등의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허유산 잠실 롯데월드점 매장(허유산코리아 홈페이지 발췌)
사진 = 허유산 잠실 롯데월드점 매장(허유산코리아 홈페이지 발췌)

지난 2017년 CY그룹은 허유산을 국내에 론칭하고 잠실 롯데월드에 1호점을 오픈했다. CY그룹이 허유산 1호점을 롯데월드에 오픈한 것은 CY그룹과 롯데그룹 간의 특수한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청원인의 주장이다. 

실제로 CY그룹의 최현열 명예회장은 故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정숙 씨의 남편으로 롯데물산, 롯데캐논 등 롯데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 1987년 남경사를 차려 독립한 후, 현재의 CY그룹을 일궜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정확하게 확인은 되지 않으나 CY그룹은 롯데월드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다수의 롯데백화점에 허유산 매장을 오픈했다. 청원인은 “계약 당시 CY그룹은 스스로 롯데家임을 공공연히 드러냈고, 허유산을 국내에 론칭한 CY그룹이 롯데家라는 사실은 간단히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기에 신뢰를 가지고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맹점주의 신뢰와는 달리 CY그룹은 가맹점주들에게 정산금 지금을 미루며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다. 청원인은 “본사는 정산일을 지킨 적이 거의 없다”며 “처음엔 일주일, 10일 정도미뤄지다 뒤로 갈수록 시간이 길어져 2달 넘게 지연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중반부터는 지속적으로 2달 이상 정산금은 지연 지급했으며, 2019년 3월 정산금은 8월에 지급, 7월 정산금을 12월에 지급한 뒤, 8월 정산금은 2020년 2월 현재까지도 미지급 상태라고 전했다.

청원인의 주장에 따르면 CY그룹의 갑질은 정산금 지연 지급에서 끝나지 않았다. 청원인은 지난 2017년 12월 21일 2년 계약을 맺었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한 지난 2019년 8월 4일 백화점에서 철수했다. 계약 당시 CY그룹 측은 “허유산과 백화점 간의 계약은 매년 갱신이 되는데 CY그룹이 롯데家이기 때문에 최소 2년 동안은 아무런 걱정 없이 영업을 하면 된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청원인과 허유산의 계약서에는 영업 종료 시점에 보증금을 반환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지난해 8월 백화점 철수 이후 지금까지 청원인은 단 한 푼의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청원인은 지속적인 반환 이행을 요구했으나 무책임한 답변만 이어져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허유산 측은 이에 반박, 이의신청을 해 민사재판으로 이관된 상태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계약서 상에 기재돼 있는 내용까지 인정하지 않으니 너무나 답답하다”며 “민사가 진행되면 기나긴 시간 동안 법정다툼을 해야 하는데 개인에 불과한 저에겐 너무나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편 허유산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건은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곧 관련 내용을 정리해 자료로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CY그룹이 본인들이 롯데家라는 점을 가맹점주들에게 강조하는 부분 대해 롯데 측이 인지하고 있냐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CY그룹과 롯데는 관련도 없고 관련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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