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가 새 술이라면 '쇄신'은 새 부대다.-

국민의 궁극적 목표인 정치 쇄신은 '인적쇄신'(人的刷新)이다.
국민의 궁극적 목표인 정치 쇄신은 '인적쇄신'(人的刷新)이다.

 

4·15 총선을 목전(目前)에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등 각 당은 예외 없이 인적 쇄신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각 당의 인적쇄신은 불가피하다. 여당은 지금 대통령에게 충언할 사람이 없고,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은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데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인적쇄신'(人的刷新)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특정한 조직의 개혁이나 개선을 꾀하기 위하여 일정한 직위에 있는 사람을 교체하는 행위를 말한다.

국민의 궁극적 목표인 정치 쇄신은 인적쇄신으로 키워드는 변화와 쇄신이다.

'변화'가 새 술이라면 '쇄신'은 새 부대다.

인적쇄신의 성패(成敗)는 이번 4.15로 예정된 총선에서 판가름이 난다.

각 정당은 총선 때가 다가오면 올드보이들도 합당이나 전략공천 등 각종 구실을 들어 새 인물로 포장해 공천하고, 어느 쪽의 인적 쇄신이 더 큰지에 승패가 달린 듯 경쟁한다.

어떤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면 인적쇄신은 반드시 완성 시켜야 할 과제지만 과연 지금의 정당들이 단행하는 대규모 인적쇄신이 국민의 궁극적 목표인 정치쇄신으로 이어지는지 의구심이 든다.

촛불로 정권을 물려받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기대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보수 야당은 국정농단으로 정권을 내준 뒤 한 동안 아예 정치를 포기한 채 지지층 확산 보다는 반대세력만 키웠다.

오죽했으면 북한 김정은 집단에 대한 거부감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야당의 무능에 대해 국민들은 더 큰 거부감을 나타낸다.

국민들 생각은 김정은 정권은 '원래 그런 얘들'이라고 포기해버린 집단이며, 선거나 여론을 통해 심판할 수 있는 세력도 아니니 거부감을 갖는다고 딱히 달라질 것도 없으며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력도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한 집만 건너도 누가 북을 치든 장구를 치든 나랑 상관없지만, 바로 위층에 흘러나오는 층간 소음은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만 바뀌면 나아질까? 새 사람이 와도 독자적 정치 기반이 없고 정치 경험이 일천하다보며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평가가 높다.

실례로 인물 영입은 본연의 의미와 목표를 명확해야 하는데 검증도 없이 너무 스토리 위주로만 묻지마 인재 발굴을 하다 보니 '미투'의혹 대상자와 '공관병 갑질' '금품수수자' 등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신상품으로 과대 포장 됐다가 도리어 국민의 호된 질타와 비판을 받고 있다.

인적 쇄신이 낡은 기존 정치를 고착시키는 인적 교체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인적쇄신과 내부 혁신 없는 총선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

총선 쇄신은 이제부터다.

썩고 고인 물을 바꿔야 진짜 쇄신이다.

김대은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