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허세홍 사장(사진제공=GS칼텍스)
사진 = 허세홍 사장(사진제공=GS칼텍스)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의 수도권 최초 ‘에너지백화점’ 구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 여론은 물론 정부·지방자치단체 인허가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잠정 중단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올 상반기내 휘발유·경유·수소·액화석유가스(LPG)·전기 충전이 한 곳에서 모두 가능한 수도권 최초 ‘에너지 유통거점’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가 추진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허세홍 사장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현대자동차와 함께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다. 주유소를 전기차의 정비나 공유, 전기택시의 거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복합 모빌리티센터사업과 더불어 허 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의 첨병이다. 허 사장은 GS칼텍스의 주유소를 차량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 등 모든 이동수단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는 등 다른 정유사들과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서울 강동구 소재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공사의 경우 GS칼텍스 주유소 유휴부지에 100kW급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수소충전소까지 도입해 한 곳에서 모든 에너지를 유통할 수 있는 3300㎡(약 1000평) 규모의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거점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1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준공을 오는 4월께로 연기했다. GS칼텍스가 공언한 ‘연내 구축’ 일정은 5개월이나 늦춰지게 됐다. 지연 이유가 공사 과정에서 지자체 인허가 과정이 길어지면서 전체 공사 기간 역시 늘어난 탓이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이 들어서는 자리는 초중고 교육시설이 담장부터 직선거리 200미터 이내 지역인 상대정화구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교육상 위생과 유해업종 등의 인허가를 규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설립이 상대정화구역 인허가 문제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또 수소충전소 허가가 들어왔을 때 안전 문제로 주민 반발도 있었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물론 강동구청이 공청회 등 주민 소통을 하지 않았다. 또한 정작 사업의 주체인 GS칼텍스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에 들어오는 수소충전소의 인허가와 공청회 등 모든 책임은 현대자동차에 있다며, 책임을 현대자동차에 떠넘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GS칼텍스는 강동구 복합스테이션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였으며, 현재 주유소, LPG충전소, 전기차충전소가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소충전소 준공과 관련한 문의는 현대자동차에 진행해 달라.”고 전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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