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과 사실상 비례 공천 선거야합한 안철수, 역시 '간철수' 답다. -

미래통합당과 사실상 비례 공천 선거야합한 안철수.
미래통합당과 사실상 비례 공천 선거야합한 안철수.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창당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줄사태 등 '내홍'(內訌)을 겪다가 결국 오늘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4·15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하겠다고 전격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안 대표는 그동안 "통합당과 연대는 없다"고 해왔지만, 결국은 미래통합당과 선거연대를 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안 대표의 이번 결정이 총선에서 야권 전체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될지 안 될지는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안 대표와 함께 지역구 선거를 완주할 후보를 현실적으로 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 더 정확하다.

안 대표를 지지한 당원과 세력들은 이번 결정으로  팔다리를 떼는 심정이 됐다.

안 대표는 오늘 같은 결정이 있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는 유권자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고,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듯 이번에도 자신 있다며, 실용적 중도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의당'으로 간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발표는 지역구 공천을 희생해 비례 몇 석 얻겠다며 미래통합당에 선거연대를 제안 한 것은 본인이 말 한 것 처럼 유권자를 폄훼 하는 행동이다.

안 대표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이 눈치 저 눈치를 살피면서 간만 본다는 도로 '간철수'가 됐다.

통째로 미래통합당에 당을 다 갖다 바칠 바에는 왜 그리 요란을 떨며 창당을 했는지 이해 불가다.

안 대표는 새 정치에 대한 용기가 없는가? 아니면 원래 그 정도 밖에 안돼는 인물인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패한 뒤, 한국을 도피하듯 떠났다가 금년 1월에 귀국한 후 안 대표는 독일과 미국에서 1년 반 정도 생활하면서 많은 반성과 성찰을 했다고 했지만 지금과 같은 행태를 보면 뭐가 그렇게 달라진건지 전혀 모르겠다.  

안 대표의 정치복귀로 보수대통합이라는 대의 명제를 떠나 20대 국회에 질린 국민은 새로운 바람과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안 대표가 귀국할 당시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갈수록 민심을 잃고 있었고, 유승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보수당에서도 안 대표의 합류를 원했으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등 보수 성향의 정당들은 안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빅 텐트'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안 대표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의 땅'을 걷어차 버렸다. 

안 대표의 명분도 철학도 없는 '얼치기 선거야합'으로 새 정치와 중도실용 정치는 이제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안 대표가 진정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자 한다면 비례로만 선거야합을 시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해 신진 세력들을 수도권에 독자 출마 시키거나 선거연대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반문'(反文)연대가 가능하다.

단순히 지금처럼 선거야합을 통해 비례 몇 석만 챙기려 든다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수도권에 후보자를 출마시키지 않으면 자칫 잘못하면 보수정당과 표 갈림 현상이 벌어져 민주당에게 오히려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넘겨 준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들라면 '대중을 주변에 모이게 하는 매력', 인'재를 알아보고 아끼며 능력을 잘 발휘하게 하는 능력', '포용력과 조직 정화능력' 등이 있는데 안 대표의 지도력은 여기에 해당 될 말한 사항이 과연 몇 가지가 있을지?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리더십 한계'와 '모호한 노선', '오락가락 정치 행보'로 또 다시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역행하는 안철수 대표의 미래는 밝지 않아 보인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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