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란 약간의 성적 자극으로도 질 내 삽입 전, 삽입 당시, 삽입 직후 또는 개인이 원하기 전에 극치감과 사정이 반복적 혹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조루가 젊은 남성에게 나타난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단순한 성관계의 문제 뿐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쳐 부부나 연인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고 대인관계와 일상생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국내성인 남성 10명중 3명 "조루에서 벗어나고파"

 
전립선염, 조루 등 남성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조루증은 연령과 관계없이 30~50%의 남성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사정장애의 한 형태로 질 내 삽입 전이나 삽입 직후, 혹은 전체 성교 횟수의 반 이상에서 자신이나 상대자가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동안 사정을 조절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루증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말초 사정기관이 예민해져서 삽입 운동 시 발생하는 물리적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을 보이는 '말초성 조루'와 삽입자극을 뇌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왜곡 또는 과장을 해 나타나는 '중추성 조루'로 나뉠 수 있다.

말초성 조루는 생식기의 말초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을 보여 사정을 하는 것으로 귀두의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노력으로, 충분치는 않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개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말초성 조루와 달리 신경정신학적 문제로 생기는 중추성 조루는 치료가 쉽지 않다.

이정택 원장은 “흔히 심인성(心因性)조루로도 불리는 중추성 조루는 삽입전이나 삽입 직후 구체적인 삽입운동 없이도 사정하게 되는 것이 특징으로 만약, 애무 상황이나 삽입 유지만으로도 사정감이 있다면 심인성 조루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의학적으로 볼 때 사람의 감정이나 기준, 정서적인 부분에서 흥분(興奮)성 화(火)의 기운과 진정(鎭靜)성 수(水)의 기운이 평소에 평행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화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 이 평행이 깨지면 심인성 조루가 생기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젊은 남성이 첫사랑을 나누다 보면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 때문에 사정이 빠르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화(火)가 지나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자위나 야한 동영상 등에 과하게 몰두할 경우에도 심인성 조루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정혈(精血), 즉 수의 기운이 너무 약해진 것으로 성적 자극이 지나치지 않아도 환자 본인이 필요 이상으로 흥분돼 사정을 해버리는 것이다.

심인성 조루의 증상적 특징을 살펴보면 흔히 피스톤운동이라고 하는 구체적 삽입과정이 없는 상태에서도 사정감이 있거나 사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특징이며, 대부분은 삽입 횟수 10~20여회를 넘지 못할 만큼 사정이 급박한 경우가 많다. 상대 여성의 시청각 자극에 남성의 사정반응이 영향을 받기 쉽고, 성관계시 심장이 심하게 뛰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땀이 나는 등의 긴장성 신체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정택 원장은 "심인성 조루는 임상에서 만날 수 있는 조루 환자의 70~80%가 이에 해당된다. 그만큼 조루의 주된 원인이라 볼 수 있다"며 "증상이 심각하고 오랫동안 지속되어 원인을 알기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대부분은 사춘기나 청년기 시절 과도한 사정에 의해 성신경이 쇠약해지면서 중추성 사정반응이 과민해지거나, 사정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상상자극을 통한 과장된 반응이 반복되면서 학습된 경우가 주된 원인이다. 항진된 자율신경의 교감신경 반응의 균형을 회복하는 한약물 치료와 성행동 교정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고 조언했다.

조루로 고민하는 남성들 대다수는 자신이 회복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워버리기 어렵다고 한다. 이는 장기간 의미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기 때문인데 본인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과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병행되면 지긋 지긋한 조루증상 도 떨쳐낼 수 있다고 한다. 조루 치료의 출발은 내가 개선될 수 있다는 자기신뢰감을 획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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