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인 ‘스트레스(stress)’.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 한두 가지쯤은 가지고 있고, 스트레스는 각종 질병을 발생시킨다.

사회인은 고도로 IT화 된 사회 때문에 배워야 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많으며, 학생들은 공부 압박 때문에 때로는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체중증가, 고혈압, 탈모, 난청 등 여러 가지 질병으로 나타나지만 그 중 대장항문질환이 가장 흔하고 빈번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장항문질환의 하나인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가장 큰 발생 원인은 스트레스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에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치질·치루에 대해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의 도움을 통해 이들 질환의 관계와 대책을 알아보자.

◇ 과민성증후군, 무시하고 있다간 치질과 치루 악화될 수 있어

흔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없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복통, 혹은 설사, 변비 등의 배변장애를 뜻한다.

실제로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이나 엑스레이를 통해 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지만 장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뜻한다. 그런 이유에서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설명만으로 증상을 짐작해 보는 수밖에 없다.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고 하지만 증상은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때문에 이를 치료하고자 소화제나 진경·지사제, 진통제 등을 과다 복용하는 환자도 종종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증상만 나타나면 환자 입장에서는 괴로울 수밖에 없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단순히 방치만 하기도 어려운 것이 실제로 증상은 나타나고, 이로 인해 2차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배변장애의 지속으로 인한 치질, 치루 증상이다”라고 했다.

통상 보통의 사람은 변을 하루에 최대 3번, 최소 일주일에 2번 정도 변을 보는 것을 정상으로 본다. 이보다 과다하면 설사, 적으면 변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자체는 단순히 환자의 불쾌감, 무기력증을 유발할 뿐이지만, 심해지면 항문에 무리를 줘 치질이라는 외과적 질환으로 판단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변비는 항문에 과도한 압력을, 설사는 잦은 횟수로 항문을 붓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항문에 이상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 때 나타나는 치질은 가장 흔한 것이 항문 주위에 작은 살덩어리가 생기는 치핵이나 항문에 작은 관이 생겨서 분비물이나 고름 등이 밖으로 나오는 치루가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치질과 치루는 과민성대장 증후군과 치질 양쪽을 모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치질만 수술로 제거한다면 결국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므로 결국 재발할 수 있다.

이들 질환을 벗어나려면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벗어나지 못하면 치료가 매우 힘들어진다.

다음으로 가급적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식이섬유와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야채, 과일, 해조류, 식물성 기름 등을 섭취하고, 물을 많이 먹는 등 식습관 개선을 통해 장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동시에 간이나 대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한방에서는 한약과 침을 이용해 대장 등 장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김대복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마음의 이상이 육체에 영향을 끼쳐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므로, 심신(心身)을 모두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방치료는 이같은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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