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건유출 사건 최 경위 유서 (사진: KBS1)
문건유출 사건 최 경위 유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다 자살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 경위(45)의 유서 일부가 공개됐다.
 
그는 지난 13일 2시 30분경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에 세운 자신의 흰색 SUV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는 노트 1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 됐으며 가족과 관련된 내용을 뺀 8장을 복사해 공개됐다.
 
유서에는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경찰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 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 조O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되었다.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했다.
 
이어 "동료이자 아우인 한O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회유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14일 청와대는 "한 모 경위를 민정수석비서관실의 그 어느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제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故 최모 경위의 빈소는 14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 성요셉관에 마련됐다.
 
장례식장 입구에는 기자 출입을 금하며 거룩한 장례 절차를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며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한 동료는 최 경위에 대해 "서울경찰청 혁신위로 활동하며 혁혁한 공을 세울 정도로 경찰 조직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고 했다.
 
고인의 발인은 16일 오전 8시 30분이다.
 
정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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