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희망 세대에 한해 직접 방문·전달
구민 자원봉사단 ‘코로나19 방패단’ 5백여 명 ‘구슬땀’

 
사진=인천서구청 전경
사진=인천서구청 전경
 인천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이재현 서구청장)가 55만8천여 명(외국인 1만3천여 명 포함)의 서구민을 대상으로 덴탈마스크를 1인당 2매씩 긴급 배부한다고 19일 밝혔다.

 다만 마스크 수령을 원하지 않거나 이웃에게 양보하고자 하는 구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서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되 희망하는 구민에 한해 마스크를 무료 배부할 방침이다.
 
 그동안 서구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지역아동센터 등 지원이 필요한 시설과 저소득층, 고령자 등 개인 방역물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마스크를 선제적으로 배부하고,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비롯해 방역의 일선에 있는 기관 및 종사자에 대해서도 마스크를 긴급 지원해왔다.

 이 같은 다각도의 지원과 정부의 공적 마스크 판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구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구는 구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기여하고자 이번에 서구재난관리기금으로 마스크를 긴급 구입해 배부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을 삼가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불가피하게 약국 앞에 모여야 해서 또 다른 감염 가능성이 염려된다는 민원이 서구 재난상황실에 꾸준히 접수되고 있으며, 여전히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는 구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서구는 각계각층 구민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덴탈마스크 지급을 결정하게 됐다. 당장은 KF94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완대책으로 덴탈마스크를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번에 배부되는 덴탈마스크는 MB(Melt Blown)와 SB(Spun Bond) 부직포가 사용된 세 겹 구조의 마스크로, 서구보건소 역학조사관은 덴탈마스크의 경우 착용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외부로 직접 타인에게 전파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서구는 주말인 21일과 22일 관내 22개 동 713개 통의 통장 및 구청 직원, 자생단체원, 구민 자원봉사단인 ‘코로나19 방패단’ 등이 각 세대를 방문해 직접 덴탈마스크를 나눠줄 예정이다.

 첫날인 21일 토요일에는 노인층이 다수 거주하거나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 약국(공적 마스크 판매처)이 부족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마스크를 배부하며, 22일엔 나머지 동까지 서구 전 세대에 대한 마스크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달 19일 기준으로 서구에 주민 등록된 구민에게 1인당 2매씩 계산해 세대별로 지급되며, 가령 한세대 4인 가족으로 치면 총 8매의 마스크를 전달받게 된다.

 서구는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22개 동별로 세대를 직접 방문해 배부하되 아파트 단지의 경우 특성에 맞게 관리사무소를 활용하거나 직접 배부하는 등 동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 기간에 마스크를 수령하지 못한 구민은 추가배부 기간인 23일부터 28일 중 공적 마스크 구입 5부제의 해당 요일에 신분증을 지참하고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마스크 배부를 위해 서구는 덴탈마스크 1백2십만 매를 구매했다. 구민에게 마스크를 배부하고 남은 물량의 경우 긴급하게 필요한 곳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현 서구청장 “구민 건강 지키는 데 도움 되기를”
 이재현 서구청장(서구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5부제 시행 초기라 아직 마스크 구매가 수월하지 않고,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이나 임산부 등 많은 구민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호소했다”며 “어렵게 확보한 이 마스크가 구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현 본부장은 “각 세대 방문에 기꺼이 나서 준 통장들, 나보다 이웃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구민 자원봉사단 여러분, 코로나19 대응으로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헌신하고 있는 구와 동의 직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마스크 배부를 지원하기 위해 꾸려진 구민 자원봉사단 ‘코로나19 방패단’은 지난 18일부터 짧은 기간 동안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5백여 명이 동참해 마스크 배부를 도우면서 구슬땀을 흘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함께하려는 구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서구는 이번 마스크 배부에 앞서 마스크 수급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다각도의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우선 지난달부터 사회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의 시설과 저소득층, 노인일자리 종사자 등을 포함해 마스크 15,672매를 배부했으며, 선별진료소 6곳에 마스크 6천 매를 지급하고 중증장애인 활동지원사에게도 9,770매의 마스크를 전달한 바 있다.

 이는 서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생계·의료·주거·교육 기초수급자 1만4천여 명과 차상위계층 6천8백여 명, 사회복지시설생활자 2천8백여 명 등을 대상으로 1, 2차에 걸쳐 마스크 95만 매를 배부한 데 이어 추가로 지급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 6일 관내 713개 통의 통장들로 하여금 65세 이상 기초연금대상자 중 고령자와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구민 4,337명에게 마스크 총 21,390매를 직접 배부토록 했다.

 이 밖에도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자치회 등 네 군데에서 면마스크를 제작·배부하는가 하면 제17보병사단 병력을 마스크 제작업체에 지원하는 등 민·관·군이 똘똘 뭉쳐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왔다.

 또한 서구는 혈액투석을 위해 불가피하게 주 2회 이상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중증 신장장애인이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관내 중증 신장장애인 총 694명에게 휴대용 손세정제, KF94 방역마스크, 수제 면마스크 3종으로 구성된 감염예방물품 세트를 지급했다.
민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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