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무장 쪽지 공개 (사진: KBS1)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무장 쪽지 공개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당시 여객기에서 쫓겨나게 된 박창진 사무장이 17일 회사 측의 사건 은폐 시도과 국토교통부의 부실 조사 의혹을 폭로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직후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는 "사건 다음날인 6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해 담당 상무로부터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자가 받았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 조사의 전 과정에 회사가 개입했으며 자신은 회사가 정해준 답변대로 진술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 계획을 통보 받았고 조사 2시간 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답변에 대한 지침을 받았으며 조사를 마친 뒤에도 당일 밤늦게까지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국토부에서 썼던 사실 관계 확인서를 수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했고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작성했다. 마치 초등학생이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할 때처럼 약 10~12회 정도 수정했다"고 했다.
 
이렇게 수정한 보고서는 이틑날 회사의 지시대로 국토부 담당 조사관에게 메일을 재전송했다.
 
이날 박창진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사과를 하기 위해 집에 찾아와 남기고 간 쪽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쪽지는 수첩의 낱장을 찍어 손 글씨로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올림"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이에 박 사무장은 "더 참담했습니다. 솔직히 그래도 조금이라도 저는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라며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또 저의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1시 50분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무장 쪽지 공개 소식에 누리꾼들은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무장 쪽지 공개, 진짜 진정성이 없네",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무장 쪽지 공개, 반성은 진짜 하고 있는건지?", "조현아 검찰 출석 박창진 사무장 쪽지 공개, 잘못을 느끼긴 하는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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