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없이 일방통보로 임직원 불만 고조

50% 이상 인원에 대한 무기한 무급휴직

사진 = 풍인무역 박영표 회장 (홈페이지 캡쳐)
사진 = 풍인무역 박영표 회장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국내서 마크앤스펜서, 클럽 모나코 등 외국 유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풍인무역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권고사직-임금삭감을 통보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9일 풍인무역에서 근무 중인 A씨는 블라인드 앱을 통해 '더 이상의 일방적인 통보는 거부합니다'란 글을 게재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풍인무역이 임직원들에게 통보한 사항은 크게 3가지다.

1. 50% 이상 인원에 대한 무기한 무급휴직

퇴사자 발생을 예상. 국가에서 보장하는 기본급의 70%에 준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수급 불가이며 경영 정상화 시 복귀 보장되나 전원 일시복귀가 아닌 내부적으로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 복귀

2. 본인 희망에 따라 권고사직 처리 가능

해당 경우에는 권고사직 처리가 돼 실업급여 수급은 가능하지만 경영 정상화 시 복직 보장이 없다.

3. 고용 유지 직원 급여 무기한 30% 삭감

근무시간 단축, 근무일수 단축이 고려되지 않은 채  단순 삭감 조치로 사원부터 전무까지 삭감율 동일 적용.

해당 조치의 시행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하지만 지난 27일 사전 협의 없이 메일로 일방통보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측의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려는 임직원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게 감지되고 있다. 

A씨는 "경영진 4인은 이미 급여 40% 자진 삭감 수급을 약속했지만 삭감급여와 지급방식, 삭감적용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투명하게 공개해주길 요구한다"고 밝혔으며 또한 "무급휴직 대상자 선정기준 및 고용 유지 직원 급여 삭감율 책정 기준을 명확하게 설명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그 과정이 정의롭고 구성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적어도 빠른 경영 정상화를 고대하고 고통을 감내할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이 외에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알려진 풍인무역의 자회사 GSE의 행보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올 초 풍인무역과 다른 연봉 체계로 간다고 임직원의 연봉 삭감을 진행했었으나 또다시 모기업의 삭감조치에 맞춰 칼날을 들이대면서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풍인무역 측과 수 차례 통화시도를 진행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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