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작년 9월 적발 한 후 현재까지 .조작 의혹 수사 진행 중
중부발전 "충남도 점검 결과에 대해 이의 있어 행정소송 제기 중" 입장 유보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사진 출처 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사진 출처 중부발전]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에 따른 비산먼지나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해 주민들의 암 발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가 배출농도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수사 중이다.

합동점검에 나섰던 충남도는 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줄이기 위한 고의적 의도로 보인다는 판단인만큼 검찰 조사를 거쳐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타 발전소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보인다.    

지난해 9월 충남도는 관내 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 보령발전본부 및 신보령발전본부 등 7개소에 대한 합동점검에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중 신보령발전소는 대기방지시설 일부(배관 등)가 훼손돼 오염물질이 처리시설에 제대로 유입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는 이 사안에 대해 지난 1월 행정조치를 취했다.

반면 보령발전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련 조작한 정황이 발견돼 현재까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령발전소는 국내 전체 발전설비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충남도 관계자는 데일리그리드와의 통화에서 "보령발전소는 당시 적발된 위반사례 2건 중 1건은 올 1월에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했고 나머지 1건은 수사 중이다. 작년까지는 (환경 사건 등에 대해)특별사법경찰이 맡았지만 올해부터는 해당부서에서 직접 맡고 있다. 보령발전소는 대기환경보전법 31조 1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공기와 희석시키는 공기접촉법 위반이다. 행정조치가 늦어진 건 작년에 워낙 적발 건수가 많은데다, 올 초 인사이동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지연됐다. 조사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이번 선거 전에 검찰에 사건서류를 넘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령발전소는 한국중부발전이 건설한 국내 최초의 국산화 표준 석탄화력발전소로 국내 전체 전력설비의 4.3%를 차지할 정도의 대규모다. 이 발전소는 2018년 3월, 6500일 장기무고장 운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미국 power지에서 선정한 '2008 coal-fired top plant 친환경 발전소 구현' 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기술로 인정받고 있다는 자체평가다.

[사진 출처 중부발전]
[사진 출처 중부발전]

보령발전소는 500MW×8기 총 4,000MW의 화력과 450MW×3기 1,350MW의 복합화력 등 소수력과 태양광 시설 등 모두 5369MW 규모의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신보령발전소 역시 총 2,000MW 용량의 국내 최초 순수 국산화 기술을 적용한 초초임계압 발전소. 신보령발전소는 고효율의 USC(Ultra Super Critical) 발전소로 발전효율은 높이고 온실가스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최신의 질소산화물저감설비, 배기가스 탈황설비 등을 갖춘 친환경발전소라고 한다.

충남도는 이번에 드러난 보령발전소의 공기희석에 의한 배출 농도 적발 건에 대해 "당시 점검했던 공무원에 의하면 고의에 의한 행위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도가 적용할 대기환경보전법 31조 1항은 '배출시설 가동 시 방지시설을 가동치 않거나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 배출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공기를 섞어 배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에 적발된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은 물론, 보령시 오천면 오포 1·2·3리와 주변지역에서 제기되는 오염물질로 인한 각종 암질환이나 중증 뇌질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주장과 맛 물려 큰 파장이 예상된다.

같은 날, 중부발전 관계자는 "당시 충남도의 점검결과에 대해 이견이 있어 현재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아직은 확실한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보령시 환경 및 개발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보령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한 지난 1983년 이후 오포2리 매미골 마을은 40세대 주민 68명 중 28명이 암질환으로 11명이 사망, 현재 4명이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중증 뇌질환 사망자도 6명이며 현재 7명이 투병 중이라고 밝히면서 보령발전소의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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