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내부 잡음 제거하며 보수통합 탄력
인구 천만 메갈로폴리스 조성, 정권 심판론
민주당 김영춘과 결전...무소속 정근 변수

미래통합당 서병수 부산진갑 후보가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서병수 캠프)
미래통합당 서병수 부산진갑 후보가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서병수 캠프)


[데일리그리드=최슬기 기자] 미래통합당이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부산진갑이라는 화점에 착수함에 따라 본격적인 대국이 시작됐다. 당초 통합당에서는 원영섭 조직부총장, 이수원 전 당협위원장, 정근 온종합병원장, 오승철 부산복지21총봉사회 후원회장 등이 부산진갑에 공천 신청했으나,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서 전 시장이 전략공천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한 정근 후보를 제외한 공천 탈락 인사들이 서 전 시장을 지지하기 시작하면서 보수통합 여세를 몰아 부산진갑 탈환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 과연 서병'수'는 대마 잡는 신의 한 수 될까. 아니면 곤마 신세 면치 못할 자충수로 작용할까.

◆ 지선 패배 후 절치부심, 중진용퇴론 속 멸사봉공 자세로 출사표

"사실 조금 당황스럽기도, 걱정스럽기도 하다" 부산시장 역임 후 총선후보로 2년 만에 시민 앞에 서게 된 통합당 서병수 후보의 어조에는 침착함과 절박함이 뒤엉켜 있었다. 서 후보는 "이번 총선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무능한 문재인 정권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일념뿐이다"며 나지막이 출사표를 읊조렸다.

해운대구청장, 4선 의원, 부산시장 역임까지, 타이틀만 봐도 중진 중의 중진이다. 인적쇄신이라는 명목 하에 휘몰아치던 중진용퇴론의 기류 속,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아냥거림과 낙하산공천이라는 힐난에도 서 후보의 의지는 굳건했다. "지난 2년간 초량에 개인사무실 겸 사랑방을 개설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또 4차 산업에 대한 국가비전이나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논의하며 지내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헌신과 책임으로 무장한 젊은 보수들이 진입해야한다는 대세에 따라 그분들에게도 많은 부분을 배우고 교감을 나눠왔다. 그럼에도 부산에서는 서병수가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봉장을 맡아야 한다는 당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며 전략공천은 대마를 잡기 위한 당 차원의 전략적 한 수임을 강조, 멸사봉공의 자세로 출마했음을 피력했다.

이어 서 후보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을 '실패한 3년, 잃어버린 3년'이라 칭하며 586세대 운동권 정치권력과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침에 거리에 나가보면 마스크 몇 장 사려고 하염없이 줄 서는 시민들이 상당수다. 마스크 보급 하나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 코로나발 줄도산에 떨고 있고, 국민들은 '코로나 보릿고개'에 허덕인다. 문재인 정권 3년 간 중산층은 쪼그라들고 서민생계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한미동맹에는 금이 가고, 중국에는 냉대 받고, 김정은에게는 모욕당하고 있따. 국격은 땅에 떨어지고 법치는 무너졌다. 방역, 경제, 외교, 안보 모두 실패다. 586세대 운동권 정치권력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실패국가로 전락하는데 고작 3년 걸렸다. 그야말로 실패한 3년, 잃어버린 3년이다.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3년을 회복키 위해 무능한 문재인 정권 심판은 필수 선결과제다"

◆ 인구천만 메갈로폴리스의 중심, 부산진 - 동서고가로 철거, 가야차량정비창 재배치

서 후보는 지난 부산시장 시절부터 줄곧 '부울경 인구 1천만 동남권 메갈로폴리스'를 외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중에서도 부산진은 부산을 넘어 동남권의 중심이라며 동서고가로 철거와 가야차량정비창 재배치 등을 통해 프로젝트 중심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동남권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은 반드시 부산이어야 하고, 특히 부산진 지역이 그 중심에 서게 된다. 그 일환으로 동서고가도로 철거를 꼽을 수 있다. 시장 시절부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철거 후 대체 교통망으로 지하에 대심도를 건설해 교통체증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돼 주민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상권 부활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며 동서고가로 철거가 부산진구의 교통량 분산과 노후화된 지역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가야차량정비창 재배치를 통한 글로벌 기업도시 조성 역시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라 덧붙였다. 서 후보는 "차량정비창 재배치 공간이 대략 27만평 정도 된다. 그곳을 활용해서 ICT 또는 게임 산업 등 4차 산업과 연결되는 협력업체 및 글로벌기업 등을 유치함과 동시에 문화 및 체육시설을 조성함으로써 당감동, 부암동 일대를 미래 산업과 문화, 레저와 스포츠, 일자리와 일상생활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기업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며 정비창 재배치를 통해 부산진갑이 동남권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했다.

◆ 차기 대선 도전 김영춘과 맞대결, 무소속 정근 변수

장관 출신으로 차기 대선 도전까지 천명한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더욱이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정근 후보로 인해, 보수통합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지 않은 가운데 형성된 3자 구도는 서 후보의 행보에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서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사법부도 장악했으며, 또 일부이긴 하지만 언론과 교육계, 시민단체마저 장악하고 있다. 만일 이번 선거로 입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고 장기집권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무너진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아우성에 응답해야 한다"며 김영춘 후보와의 결전 의지를 다지는 한편 무소속 정근 후보와의 극적 통합에 대한 간곡한 요청을 덧붙였다.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보수의 가치에 우선에 통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부산진갑에서는 이수원 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공천에 탈락한 분들이 아픔을 뒤로하고 정권 심판의 대의를 좇아 서병수를 지지하고 지원하게다는 결심을 하셨다. 이번 선거는 서병수가 한 번 더 해먹겠다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데 서병수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아직도 시간은 있다. 정근 후보 역시 구국 일념으로 대의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끝으로 부산의 중심, 부산진 주민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운을 뗀 서 후보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젊은 세대를 빚더미로 몰아넣는 것만큼은 막아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 수행과 부산진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적합한 인물이라 감히 자부한다. 당에서도 같은 생각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의 부산 선봉장에 서병수를 임명했다. 일에는 자신 있다. 가진 역량과 경륜을 모두 발휘해 부산진을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세계의 중심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하겠다. 대한민국과 부산의 발전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될터이니, 힘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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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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