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데일리그리드=이시은 기자]

권순호 HDC 대표. 사진 = 현산
권순호 HDC 대표. 사진 = 현산

(앵커)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뉴스의 파워리더 데일리그리드TV입니다.
 
HDC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30일, 해당 기업결합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이에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건을 승인했는데요.

해당 기업결합이 관련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뒤 이날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는 의견을 HDC 측에 최종 회신한 겁니다.

그런데 HDC의 인수 좌초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시은 기잡니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사진 = 아시아나항공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항공업황이 극도로 악화되는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항공업계 전체를 둘러싼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적자와 재무부담까지 가중되고 있어 HDC가 2조5000억원을 치르고 사는 게 타당한 것인지 문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HDC 내부에서 인수 철회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인수가 아예 불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

최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당초 HDC가 7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4700억원을 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키로 했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오는 7일이던 자금납입일을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정정 공시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HDC가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은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영업손실은 3700억원, 당기순손실은 6700억원에 달합니다. 부채비율은 2018년 649.3%에서 지난해 1386.7%로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률은 현재 7.6%까지 떨어졌습니다. 공급좌석 기준 중국노선은 79%, 동남아시아노선은 25% 줄이는 등 항공기 운항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올해 적자폭이 또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매출은 급감했는데 인건비와 리스비 등은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 되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부터 무급 휴직 비중을 늘려 직원 절반만 가용하고, 대표와 임원은 월급을 60~100%까지 반납하는 등의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리스비 지출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리스비용으로 약 5100억원을 지출했습니다. 매달 리스비로만 400억원 가량이 나가는 셈입니다.

인수가 무산되면 HDC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액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2500억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위약금을 내더라도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인수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2조5000억원이지만,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7400억원에 불과합니다.

당초 계획은 HDC가 아시아나에 1조4700억원을 유상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대상 차입금 상환에 1조1700억원을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최근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간 갈등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HDC의 인수 의지는 생각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순호 HDC 대표는 지난 달 25일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데일리그리드 이시은입니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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