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방식 사실상 불가능...자연건조 방식에 대한 검증이 필요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데일리그리드=이시은 기자]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앞두고 폐석회 처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데일리그리드DB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앞두고 폐석회 처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데일리그리드DB

(앵커) 대한민국뉴스의 파워리더 데일리그리드TV입니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에 시공되는 공동주택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포함해 모두 8개 블록으로 구성됩니다. 2020년부터 2025년 사이에 순차적으로 1만1821세대를 공급하게 되는데요.

이지역은 옛 동양제철화학(OCI)이 있던 자리로 OCI는 소다회의 국내 독점 생산업체로서 68만t 규모의 내수시장 절반을 공급해 오다 2004년 3월 생산을 중단한 업체입니다.

이곳에서 무슨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지 이시은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기자)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앞두고 폐석회 처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OCI 자회사인 DCRE와 2조8천억 원 규모의 인천 용현·학익 1BL 도시개발사업의 공사도급과 PM용역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개발용지는 과거 OCI가 폐석회를 매립했던 곳으로 폐석회를 처리하는 하는 것이 문제로 남습니다.

폐석회 처리 주체는 ‘4자(인천시·미추홀구·OCI·시민위원회) 협약’에 따라 OCI에 있지만 현재 개발용지에 남아 있는 것은 침전지 하부 폐석회(약 234만㎥)로, OCI와 DCRE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맡겨 처리키로 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폐석회 처리를 위해 선정한 하도급 업체가 개발용지 내 오염토양을 무단 반출해 처리한 업체로 알려지면서, 폐석회 적법 처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남아 있는 하부층 폐석회를 자연건조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것도 문제로 남습니다.

사진 = 데일리그리드DB
사진 = 데일리그리드DB

폐석회 전문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하도급 업체인 시재건설의 폐석회처리 방법인 자연건조 방식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폐석회를 85% 이하로 탈수시키지 못하면 탱크로리로 수집 운반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HDC현대산업개발은 침전지 하부 폐석회를 관계 법령에 따라 부지 안에서 정화해야하는데 자연건조 방식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OCI는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함수비 141%였던 침전지 상부 폐석회 563만㎥를 필터프레스(=탈수기, 25%)와 자연건조(75%)로 함수비 85%인 403만㎥로 압축해 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008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매립 시 OCI가 집계한 폐석회 케이크의 평균 함수비는 92.9%에 달했습니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폐석회 처리 관해서는 관련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OCI가 만들던 소다회는 솔베이(Solvay) 공법으로 합성하거나 천연의 소다회 광물을 정제해 얻는데 이 공법으로 소금과 석회석을 합성하면 많은 폐석회 덩어리가 나옵니다. 대량의 폐석회가 방치되면 장기간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데 2004년 지역주민들은 ‘동양제철화학 폐석회의 올바른 처리와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남구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부 폐석회를 처음 확인한 뒤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데일리그리드TV 이시은 입니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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