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말·혼탁 선거를 일삼는 후보의 당선은 정치를 3류를 넘어 최저질화 시킨다.-

세월호 비하발언에도 제명안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와 차명진을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김종인 선대위원장.
세월호 비하발언에도 제명안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와 차명진을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김종인 선대위원장.

 

막말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 속에 대한민국의 선량을 뽑는 21대 총선의 사전투표가 오늘부터 시작해 이틀간 전국 3508개 투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2012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도입된 이후 전국 단위로 처음 실시된 것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다.

역대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 11.5%, 2016년 20대 총선 12.2%, 2017년 19대 대선 26.1%, 2018년 지방선거 20.1%를 기록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은 4·15 총선에 적극적으로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 제20대 총선 당시보다 8.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19'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여파로 영국은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하고, 폴란드 대선은 우편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각종 선거가 연기 또는 파행을 겪고 있다.

사전투표를 하게 되면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선거 당일 혼잡을 피해 여유 있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의 건강성을 유지해주는 면역 세포와 같다. 

사전투표률을 높여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게 한다면 한국은 명실공이 건강권과 참정권을 동시에 챙긴 모범국가로 손꼽힐 것이다. 

하지만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로 유권자의 투표 참여 의지를 꺾는 일이 미래통합당 후보들중에서 속출하고 있다.  

최악은 경기도 부천병 지역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 공당의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안 될 '세월호 텐트 문란한 사건'을 거론해 피해자와 유권자의 마음을 후벼 팠고, 앞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는 30ㆍ40대와 노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통합당은 끝내 김 후보를 제명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윤리위는 차 후보에 대해서는 제명 대신 '탈당 권고'라는 하나마나한 솜방망이 처분으로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키는등 선거를 막장드라마처럼 변질시켰다.

차 후보가 선거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민심에 반하는 인식은 한 마디로 개탄스럽기만 하다. 

김종인 선대위원장도 인정하지 않은 윤리위의 졸속 결정은 그야말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행태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이 여기 까지 온 것은 애초부터 결격 사유가 있는 저질 후보들을 공천한 잘못이 더 크다. 

차·김 두 후보의 막말 ᆞ제명 사태 와중에도 8일 TV 연설에서 '제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며 5ᆞ18 광주를 폄훼한 광주 서구갑의 주동식 후보의 막말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다.

주 후보는 지난 2018년에도 SNS에서 세월호 참사를 깍아내리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지만 무난히 공천을 받았고, 20대 국회에서 대표적 막말 의원으로 손꼽는 인천 연수을의 민경욱 후보를 황교안 대표는 두 차례나 결정을 뒤집고 사천한 것 역시 잘못된 공천의 끝판왕이다.

막말·혼탁 선거를 일삼는 후보가 설혹 당선된다면 정치는 최저질화를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해 신속한 방역과 치료로 국민 건강을 지켜나가듯이 막말과 저질선거를 초래하는 3류 후보로 부터 민주주의가 병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최선의 방법은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잘못된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특히, 양 이틀간 실시하는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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