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과거와 현재의 만남] 원진성형외과에서 듣는 관상성형 이야기

관상학이 이 땅에 자리 잡은 건 아주 오래 전이다.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중국의 관상학이 우리 나라에 수입된 것은 7세기 초 신라의 선덕여왕 때라는 의견이 많다. 대략 7세기부터라고 해도 벌써 14세기 전, 즉 1400년 이상 우리 민족에 깊이 관여해 온 관상은 알 게 모르게 삶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성형외과가 한국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면서 성형수술이 관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성형수술이 영향이 있다는 쪽과 영향이 없다 쪽 둘 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정작 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어떤 의견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수술을 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있는지 원진성형외과 박원진 원장과 대담을 통해 알아봤다.

기자: 실제 성형수술을 할 때 환자들이 관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나?

원진성형외과: 그렇지 않다. 성형수술로 관상이나 인생을 바꾼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은 인상이나 이미지를 염두하고 개선하고 싶은 바를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가끔 본인의 현재 모습 때문에 복이 없는 것 같다거나, 관상을 보는 곳에서 이렇게 하면 좋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전하는 경우는 있다.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관상 이야기를 하나?
원진성형외과: 최근에 찾아온 한 남성은 짧고 들린 콧구멍 때문에 보기에도 좋지 않고, 콧구멍이 들리면 재물이 빠져나간다는 소리를 들어서 코 성형을 원한적이 있다. 관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상식적으로도 콧구멍이 많이 들리고 퍼져 있으면, 아주 좋은 인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바르고 곧은 코 모양은 얼굴 전체에 균형을 잡아주어 좋은 인상을 준다. 관상학적으로도 그런 코가 좋은 코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보기 좋은 인상이 관상에서도 좋은 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자: 그런 코는 어떤 수술을 하면 좋아질 수 있나?
원진성형외과: 코의 길이가 짧은 경우 코의 길이를 연장하면서 콧구멍이 보이지 않게 코끝을 내려주는 수술을 병행하게 된다. 코의 길이를 연장하기 위해 기증연골을 사용하고, 콧구멍이 보이지 않게 코끝을 적당히 내려 반듯하고 이상적인 코 모양을 만든다. 코 연장술은 일반 코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자: 눈은 어떤 모양이 좋은 눈인가?

원진성형외과: 눈은 마음의 창이라 불릴 만큼 이미지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한다. 눈꺼풀을 올려주는 근육이 약하면 눈뜨는 힘이 그만큼 줄어 들어 눈이 다 떠지지 않아 졸려 보일 수 있어 답답한 인상을 준다. 이럴 경우 느슨해진 눈 근육을 팽팽하게 묶어 눈뜨는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면 눈꺼풀이 일반인처럼 자연스럽게 올라가 또렷한 눈매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앞트임, 뒤트임이라든지 눈 밑의 지방을 재배치해 줌으로써 뚜렷하고 초롱초롱한 눈매를 기대 할 수 있다.

기자: 그 외에 많이 문의하는 부위가 있다면?

원진성형외과: 볼륨감 있으면서 시원하게 뻗은 이마를 좋은 이마로 본다. 관상학적으로도 그런 이마가 좋은 이마라고 한다. 볼록한 이마가 복을 불러 온다고 하는데, 옆에서 봤을 때 볼록하게 볼륨감 있으면서 이마에서 코까지 자연스럽게 S자를 그리는 이마 라인이 보기에도 좋은 이마이다. 최근에는 볼륨감 있는 이마가 동안의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과거보다 많이 수술하는 편이다.

기자: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진성형외과: 관상만 믿고 얼굴 성형을 진행한다면 전체적인 비율과 균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얼굴은 전체적인 이목구비의 조화와 균형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위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고려하여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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