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의사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고인의 데이터를 지워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고인이 생전에 활동했던 커뮤니티, 카페, SNS 등에 올린 글이나 동영상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등을 삭제하는 일을 도맡아 하여 ‘디지털 세탁소’ 혹은 ‘인터넷 장의사’라고도 말한다.

동영상 삭제전문 탑로직 박용선 대표는 “디지털 장의사는 인터넷상에 퍼진 글과 동영상, 개인 신상정보에 관한 게시물 삭제 요청을 받아 찾아내 삭제해주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 노출되는 각종 게시물 및 사진, 동영상 등을 삭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게시물에는 개인 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것을 넘어 도용되어 2차, 3차 피해가 벌어질 수 있고, 사생활과 관련 깊은 사진이나 동영상은 명예훼손 침해, 허위정보 기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요 삭제 대상으로 분류된다.

간혹 국가기관인 사이버수사대와 디지털 장의사를 혼동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사이버수사대는 말 그대로 사이버상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받고, 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국가기관이다. 디지털 장의사 업체는 온라인 피해자들의 요청을 받아 그 피해자 대신 관련 게시물의 삭제를 진행하는 민간기업이다.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는 가능하지만, 이미 기록되어 저장된 개인 게시물이 저절로 삭제되는 것은 아니기에, 증거가 충분히 확보될 경우 디지털 장의사에게 따로 삭제 의뢰를 요청할 수 있다.

게시물 삭제 절차는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게시물 양 등에 따라 상이하다. 동영상 삭제의 경우 해당 동영상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어떤 채널에 올려져 있는지, 불법 게재된 사이트가 국내사이트인지 해외사이트인지 등에 따라 삭제 프로세스가 달라진다. 

박용선 대표는 “탑로직 디지털 장의사는 국내 최고의 삭제전문업체를 지향하고 있다”며 “긴급으로 요청 오는 인터넷 피해자들을 위해 삭제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워라벨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노력한 만큼 상황이 잘 해결되어 피해자들이 평정을 찾고 다시 일상생활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과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디지털 장의사는 단순히 게시글을 삭제하는 차원이 아닌 한 사람의 행복추구권을 지켜주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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