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딛고 올해 1분기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매출은 디스플레이, 가전제품(CE)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 등 변수가 있었으나 반도체, 서버, PC용 부품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무선 제품믹스 개선과 중소형 OLED 고객 다변화 등이 견인했다.

▲반도체·IM 부문, 전체 실적 이끌어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7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1분기 매출 6조59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은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

CE 부문은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1분기 어려운 경영여건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2분기부터 코로나19 본격화
삼성전자는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한다.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를 우려했다.

세트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바라봤고,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을 타계하기 위해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세트 사업의 경우, 소비자 경험을 한단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할 방침이며,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CE 부문은 국가별 시장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