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에는 '무한 책임'이 따른다. -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처음 보도했던 CNN이 2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김 위원장의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등의 내용의 보도하자 CNN 홈페이지 메인에 김 위원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긴급히 관련 소식을 전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처음 보도했던 CNN이 2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김 위원장의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등의 내용의 보도하자 CNN 홈페이지 메인에 김 위원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긴급히 관련 소식을 전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숱한 의혹과 유언비어 속에 근 20일 만에 노동절(5·1절)인 전날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는 등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 동안 정치권과 유튜버들이 제기됐던 김 위원장 '사망설'과 '건강 이상설' 등은 명백히 가짜뉴스임이 판명 났다.

조선중앙통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김 제1부부장, 박봉주·김덕훈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 동안 '김정은 사망'을 마치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진짜인 것처럼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시킨 미래통합당 태영호와 미래한국당 지성호 두 사람의 최근 10일간 검증되지 않고 쏟아낸 말들은 가관이 아니다.

21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가짜뉴스로 국가망신 시킨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21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가짜뉴스로 국가망신 시킨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태영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성호는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 숙부인 김평일, 김여정 세 사람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여정 쪽으로 (가능성이) 실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는 지성호의 사망설 주장은 하루 만에 '가짜뉴스'로 전락하고 말았다.

속담에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섞지를 말라'고 했다.

국민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성호의 "김정은 사망 99% 확신, 태영호 의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추측에 불과한 선동성 '마타도어와 '아무말 대잔치'는 국가안보와 국가 정보능력을 급격하게 저하 시킨다.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태영호‧지성호 두 당선인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정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과 함께 ‘국회의원 자질론’ 시비가 불거지는 등 '신뢰도'가 추락 했다.

만약 김정은이 이런 점들을 악용해 '역정보'를 흘린 것이라면 탈북자 출신 당선자들의 정보 경로 파악이나 대북소식통들의 정보력 시험에서 한계가 노출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몹시 나쁘고 기가 찰 노릇이다.

반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이자 국가정보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영호의 김정은 건강 이상설 주장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며 "김정은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며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는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람의 말은 본인의 가장 순수한 표현의 수단이다.

태‧지 두 당선인들은 마치 자신들이 직접 북한에 가서 보고 온 사람처럼 가짜뉴스를 유포했는데 자신들만 망신스러운 게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다.

이런 사람들한테 공천을 준 통합당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사태를 즐기지 말고 사회를 극도의 혼란으로 몰아간 태‧지 두 당선인들에 대해 즉각 제명 조치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席藁待罪) 해야만 한다.

그 동안 보수는 시장경제와 안보에서 만큼은 진보 보다 국민에게 신뢰를 줬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입과 행동으로 혼란을 부추긴 탈북자 출신 당선자들의 경거망동으로 인해 통합당은 보수정당으로서 자격마저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대한민국이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라고 해서 북한의 최고 고위층에 대하여 사망을 예측하고 공공연하게 발언한 것은 사회불안을 야기 시켜 국가를 전복 시키려는 행위와 다름이 없다.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하지 않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한 사람들은 분명 응분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북한과 다르게 자유가 보장된 나라지만 단, 자유에는 무한한 책임이 따른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다.

태·지 두 당선인들은 조만간 국회의원이 돼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의 접근 요구가 가능한데 이번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참으로 걱정된다.

이들은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 잘못된 정보 취득하고 국민을 선동한 것인지 소상히 설명하고, 국민에게 엎드려 진심으로 사과 부터 하는것이 순서다.

국가적 망신을 초래한 태‧지 두 당선인들에 대해 과연 국민들은 얼마만큼 신뢰 할 수 있을까?

국회의원 자격이 함량 미달인 사람들한테 까지도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갖다 받쳐야 한다고 생각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찌근찌근 아프다.

진짜로 걱정이 되는 것은 향후 4년이 더 문제다.

'김정은 99% 사망''김여정 승계'라고 호들갑 떨던 태영호와 지성호, 그리고 이들 말을 앵무새처럼 받아쓴 유튜버들, 이제는 과연 무슨 말을 할까?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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