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진출 1년 만에 철수...“소비자 기대 충족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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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액상형 전자담배 '쥴'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미국의 액상형(CVS)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이 한국 시장 진출 1년 만에 철수한다. 지난해 촉발한 유해성 논란이 철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쥴 랩스(JUUL Labs) 코리아는 6일 “올해 초부터 비용 절감 및 포트폴리오 혁신 등 노력했으나 이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처음 출시한 쥴은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업계 1위 기업이다. 한국에는 지난 2019년 5월24일 진출했다. 출시 당시 ‘쥴은 냄새 없는 전자담배’, ‘전자담배계의 애플’로 불리며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쥴은 지난해 청소년 흡연 조장 논란과 더불어 중증 폐손상 사례가 알려지면서 ‘유해성 의혹’에 휩싸였다. 쥴은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단 위기를 겪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사용 중단 권고를 내리고 줄곧 판매량이 감소했다.

당시 주요 담배 판매처인 편의점부터 면세점까지 쥴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부진은 점점 커져 결국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과 동교도 연남점, 신사동 세로수길점 등 국내에서 운영 중인 쥴 스토어 3곳 모두 폐점했다.

이에 쥴 랩스는 미국 본사 구조조정에 이어 한국에서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당초 직원의 70%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됐으나, 실제 구조조정 인원은 전체 인원의 90%에 달했다.

이같은 조치에도 쥴 랩스는 판매실적을 개선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말 밝힌 올해 1분기 국내 담배 판매량 동향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총 90만 포드에 그쳤다. 이는 쥴 출시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철수 일정을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쥴 랩스 코리아는 “철수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직원들과 협력하는 한편 이들을 지원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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