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화학물질 스티렌 유출...인근 거주민 호흡곤란
300~400여명 입원...대피인원 1500여명 달해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화학물질 가스가 유출돼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인근 주민 1500여명이 대피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화학 현지 법인 LG폴리머스 공장에서 합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수사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적어도 9명이 사망했고 300~400명은 입원했다”며 “인근 주민 1500여명이 마을에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에는 8살 소녀도 포함됐으며 입원 중인 주민 중 70여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당국에 따르면 공장에서 유출된 가스는 합성 화학물질 ‘스티렌’(Styrene)이다. 스티렌은 플라스틱과 고무의 원료로 연소 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유출된 가스는 공장 인근 반경 1.5km까지 번졌다. 가스를 들이킨 주민들은 눈에서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호흡곤란 증상을 경험했다고 알려졌다.

당국은 공장 내 5000톤 규모 탱크 2곳에서 가스가 샜다고 판단 중이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경찰과 구조대를 보내 조사 중이다. 인근 주민에게는 물에 젖은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LG화학 현지 법인은 이번 사고에 대해 성명서에서 “정확한 피해와 사망원인 등 사고 원인을 자세히 조사 중”이라며 “사상자가 신속하게 치료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폴리머스 공장은 지난 1997년 LG화학이 힌두스탄 폴리머스(HIndustan Polymers)한 곳이다. 이 공장에서는 실생활에서 주요 이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스티렌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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