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섬유증과 등 KL-6 혈액채취로 진단 가능해

사진=폐 질환 일러스트(GC녹십자의료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폐섬유증과 같은 폐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GC녹십자의료재단에 따르면 폐섬유증으로 대표되는 간질성 폐질환은 혈액검사를 이용해 조기에 진단 가능하다.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손상되고 상처를 입어 두껍고 딱딱하게 변성되면서 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호흡 곤란, 마른 기침 반복되면 의심해 봐야
간질성 폐질환이란 폐의 간질을 주로 침범하는 비종양성, 비감염성 질환들의 총칭이다. 폐의 간질은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의 벽을 구성하는 조직을 일컫는데, 여기에 염증이 발생하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 등의 이상이 생기는 것.

간질성 폐질환은 여러가지 질병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그 증상도 다양하며 그 중 가장 흔한 증상이 호흡 곤란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많이 걸을 때,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숨이 차는 증세를 보인다.

간질성 폐질환의 또 다른 증상은 마른 기침이다. 섬유화가 진행된 조직은 종이장처럼 뻣뻣해지고 굳어지기 때문에 신체활동 시 기도와 폐에 자극을 주고 기침을 유발한다. 때문에 이를 ‘운동성 기침’, ‘운동유발기침’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은 기침을 할 때 가래를 동반하는 반면 간질성 폐질환 환자는 가래가 없고, 있더라도 색이 투명한 점액성의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 채취로 간질성 폐질환 조기 진단 가능
간질성 폐질환은 단순 폐렴과 구분이 쉽지 않고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간질성 폐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중 KL-6(Kerbs von den Lungen-6) 농도 검사를 추천한다. KL-6란 제2형 폐포상피 세포표면에서 발현되는 고분자량 당단백질을 일컫는데, 혈청 중 KL-6의 양이 간질 폐 조직의 손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KL-6 검사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간질성 폐질환 임상진료지침 개발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질성 폐질환 임상진료지침에 소개되었으며, 지난해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전문의는 “간질성 폐질환으로 손상된 폐는 다시 원상복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로 질병의 진행과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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