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전염병 유입 차단 위한 전국적인 전염병 분포조사 및 자궁염, 호흡기 질병 검사 추진
- 최근 태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마역 유입 차단 위해 정부 기관과 신속한 협의 및 모니터링 강화

사진=한국마사회
사진=한국마사회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한국마사회는 말전염병 없는 청정 말산업 방역 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 말전염병 검사 계획을 수립하고 근절활동 시행에 본격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와 연계한 말전염병 검사는 국내 말산업 육성 및 관리에 있어 필수요소다. 말전염병에 대한 모니터링 도입으로 사업장내 피해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말산업 기반을 다질 수 있으며 국내 말 방역관리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마사회는 이달부터 국내 말 방역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전염병 실태와 분포 현황 조사를 전국 약 1300여두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와 말 방역 수의사들 주관 하에 사육마 혈액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공동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하반기에는 씨수말 보호 및 국내 생산농가 피해 방지를 위해 말전염성자궁염 일제검사도 시행한다. 말전염성자궁염은 암말에게 일시적 불임이나 유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세균성 말 번식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제2종 가축전염병,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말전염성자궁염 감염 시 암말 임신율이 낮아져 생산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전파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가적으로 엄격한 방역조치가 이뤄지는 것과 함께 치료 완료 시까지 교배가 금지된다.

한국마사회는 말전염성자궁염 원천 차단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각 지자체 등 정부기관과 방역 협력을 통해 전파 예방 및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 결과 자궁염 양성율은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한국마사회 사업장 소재 마필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경마 시행을 위한 호흡기 질병 검사도 병행된다. 경주마 사육 환경을 고려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스크리닝 검사 방식이 적용된다. 지난해에는 말인플루엔자, 비강폐렴, 선역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검사를 약 350두 마필에게 시행해 발생률 0%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K-방역’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도 새로운 말전염병 진단법 도입으로 말 방역 선진국의 명성을 이어간다. 생산목장 교배 및 동물병원에 내원한 말들을 대상으로 번식마 생식기 질환, 후낭축농증 등 국내 경주마들에게서 발생하는 주요 질환들의 원인체를 판별할 수 있는 검사를 신규로 도입한다.

지난 3월 말부터 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마역에 대한 대비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이다. 제1종 가축전염병인 이 질병은 폐사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말에게 치명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동물기구가 공식 인정한 아프리카마역 청정국으로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진행했으며 말질병 매개체인 등에모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질병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치명적인 전염병 발생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대응훈련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전염병 대응훈련은 말전염병 발생위기 최고 단계 상황을 가정해 비상소집, 현장 상황실 운영, 야외방역 훈련 등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방역 준비 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코로나19 전파 상황처럼 말들에게도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말산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말전염병 청정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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