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방지 총력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15일 오전 확진자 방문 후 폐쇄된 이태원의 한 클럽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 2~4월 코로나19 확산 당시와 달리 내부 직원들 확진 판정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방역을 강화하고 재택근무에 재돌입하는 등 집단 감염 방지에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샘표식품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본사 건물이 폐쇄되고 재택근무 체재에 돌입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연휴기간 이태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는 강남구 동일타워 11층에 입주한 야놀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건물이 폐쇄되면서 같은 건물에 입주한 티몬 직원들도 조기 퇴근 및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같은 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티몬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층이 폐쇄됐다.

지난 12일에는 1000여명이 근무하는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직원으로 CJ제일제당은 사실 확인 후 해당 사무 공간 및 시설을 폐쇄했다.

백화점 직원 확진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10일에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입점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9일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매장 판매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사원도 확진 판정을 받아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

이번 이태원발 코로나 재확산은 올 2~4월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당초 기업들이 재택근무 전환 등 빠르게 대응하면서 내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드물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 사태 이후 내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48명으로 2차·3차 감염이 전국에서 나타나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30분 이상 이태원 클럽 부근에 체류한 사람은 총 1만905명으로 앞으로도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티 타워 건물에 위치한 티켓몬스터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티 타워 건물에 위치한 티켓몬스터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이미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유통업계는 다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등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은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공장의 사무 공간 및 동선이 겹치는 시설을 폐쇄하고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부서 직원 및 밀접 접촉자들은 모두 자가격리와 검사를 진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본사에서는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13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기간은 이번 주까지로 15일 오후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샘표식품도 지난 14일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엘리베이터와 계단, 사무실 일부 층에 대한 방역을 마쳤다. 같은 날 오후 사설 방역 업체에 의뢰해 추가 방역을 진행했다. 현재 일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며 기간은 이번 주까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유통업계가 2분기 반등을 노리는 상황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전망이 좋지 않다”며 “현재는 선제적 대응으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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