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산길(OUT) / 숲길(IN)코스]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한국토지신탁 소속 박현경 선수가우승을 차지했다.사진 = KLPGA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산길(OUT) / 숲길(IN)코스]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한국토지신탁 소속 박현경 선수가우승을 차지했다.사진 = KLPGA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산길(OUT) / 숲길(IN)코스]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한국토지신탁 소속 박현경 선수가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남겼다. 박현경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임희정(20)과 배선우(26·이상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마친 박현경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승 소감은?
- 오랜 시간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드디어 이루어져서 행복하다. 대회 1라운드 어머니 생신이라서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대회에 임했다. 오늘 우승이라는 생일 선물을 드려서 태어나서 제일 행복하다.

방송 인터뷰 때 울었다. 작년 마음 고생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나? 눈물의 의미는?
- 작년 함께 루키였던 동기들이 8승이라는 우승을 합작했고, 많이 부러웠고 내가 그 승수를 더하지 못한 것에 아쉽고 속상했다. 오늘 그 아쉬움을 날린 눈물이고,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자연스레 눈물이 흘렀다.

무관중 대회였다. 부담이 적어 도움이 됐는가? 앞으로도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지?
- 무관중 플레이는 예전에 아마추어 때 그리고 드림투어 시절에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었다. 첫 우승하고 다음 우승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물꼬가 트였을 뿐이다.

캐디해주신 아버지와 우승 후 대화?
- 챔피언 퍼트하고 나서 아버지랑 포옹만 했다. 아무 말하지 않았다. 투어프로 출신인 아버지가 코스 공략, 바람 계산 등 늘 든든한 존재로 계셔서 좋다. 내가 실수하거나 경기를 잘 못 풀 때도 걱정 없다.

우승의 비결?
- 우승 없던 이유에 대해 그동안 많이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도 부족했다. 드라이브 비거리와 퍼트도 부족했다. 올 겨울 그 두 가지 부분 향상을 위한 훈련들을 이시우 코치님과 고진영언니 등 좋은 분들과 하면서 많이 늘었다.

작년에 비해 가장 큰 변화?
-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쫓기는 마음과 잘 하고 싶은 마음 등 마음에 변화가 있었다. 이제 2년 차 선수이고, 작년의 경험을 되살려서 다른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싶었다. 그리고 고진영 언니가 옆에서 도움과 조언을 줬던 것이 컸다.

같은 조였던 배선우, 임희정의 플레이의 버디 압박?
- 임희정과 배선우 둘 다 훌륭한 플레이를 보였다. 초반에 버디 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괜찮다고 안심시켜주셨다. 덕분에 긴장을 안 해서 나도 버디를 기록할 수 있었다.

고진영 선수의 조언?
- 언니가 어제 통화로 우승하지 말라고 했다. 언니는 항상 우승하려는 생각을 안하고 플레이한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늘에 맡기라는 등 늘 좋은 말을 해준다.

김리안의 울음?
- 사실 우승하고 누가 나에게 축하해줬는지 정신없어서 제대로 못 봤다. 김리안 선수는 내가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조혜림까지 세명이서 가족같이 지낸다. 서로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잘 알기에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임희정과 대화?
- 경기 전에는 게임에 대한 얘기 전혀 안했다. 희정이랑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경쟁했기에, 오늘 아마추어 경기하던 것 같았고, 옛날 생각이 났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 메시지?
-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오늘 저의 우승으로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 다같이 힘내서 코로나19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가장 힘이 되고 극복하게끔 해준 좌우명 또는 이야기가 있다면?
-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혼자서는 우승할 수 없다. 스윙에 많은 도움을 주신 이시우 코치, 옆에서 늘 챙겨 주시는 부모님, 팬분들의 응원이 모여 이룰 수 있었다. 대회 내내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모든 것에 하늘의 뜻이 있다’이다. 버디를 해도, 보기를 해도 감사하다는 생각했다. 시즌 전 목표는 첫 우승이었는데 이루어졌다. 작년에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보며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우승으로 참가하는 데에 한걸음 다가선 것 같다. 그리고 KLPGA 위너스클럽에 내 이름이 들어가는 것도 기분 좋다.

오늘 가장 어려웠던 샷 또는 퍼트?
- 버디를 했던 4번 홀이다. 이전까지 같은 조 플레이어들이 연속으로 버디를 기록했고, 심리적 압박이 4번 홀에서 컸다. 꼭 버디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이후로 버디가 트였다.

시즌 목표?
- 첫 대회에서 올해 첫 목표를 이루어서 영광이고 행복하다. 첫 우승을 이루었으니, 시즌 목표를 2승으로 잡고 연습할 것이다.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참가하고 싶다.

첫 우승 후 하고싶었던 것?
- 뭘 하고싶은 것은 없다. 친오빠가 오늘 최종라운드 전에 연락 와서 지갑을 사달라고 했다. 그래서 3등 안에 들면 사준다고 말했다. 오빠에게 지갑을 사줘야겠다. 그리고 반려견인 ‘드림이’가 집에서 티비로 내 우승 장면을 봤을 지 모르겠지만, 얼른 집에 가서 드림이랑 놀고 싶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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