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부지에서 폐기물 발생하자, "기반공사 맡았던 LH와 포스코건설 책임져라"
고양시, 소송 검토 중, 신세계 스타필드와 협약때 폐기물 내용 알렸다
신세계 스타필드, 기부체납에 따른 주차장 운영기간 늘려달라 요청하기도

[사진 출처 스타필드 고양 블로그]
[사진 출처 스타필드 고양 블로그]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신세계그룹 '스타필드 고양'이 추진 중인 고양시 동산동 근린공원 지하주차장 건립과 관련, 스타필드 고양 측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상대로 한 소송전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고양은 2019년 2월, 고양시 등과 근린공원 지하주차장 건립 관련 공공기여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 그동안 방문차량으로 인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기존 4호근린공원 지하주차장에 991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협의했다.

공원 지하주차장은 스타필드 고양 운영에 따라 방문객이 차량이 급증한데다 2021년까지 MBN복합센터, 주거용 오피스텔 약 4900실의 완공이 예정돼 있어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지하주차장 건립은 특혜라는 민원이 제기되는 한편 스타필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주차장 조기검립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주민 간의 갈등까지 발생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올 말까지 주차장 991면(면적 37,386㎡)을 조성해 전면 무료 개방하고, 공원 상부에는 기존 공원시설과는 달리 차별화된 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상당량의 폐기물이 지중에 매립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21일, LH 관계자는 "스타필드 고양 측이 고양삼송 공사 당시 근린공원을 조성하면서 성토재로 일부 생활계폐기물을 매립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소송을 제기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근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채 1m도 안되는 터파기를 했을뿐인데 마치 LH가 의도적으로 폐기물을 성토한 것처럼 처리부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생활계 등의 폐기물은 최소 수미터 이상 묻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타필드가 소송을 제기하면 응할 수 밖에 없겠지만 무리한 요구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타필드 고양이 교통난으로 인한 해소 차원에서 지하주차장을 건립, 20년간 운영한 후 기부체납할 주차장에 들어설 도서관 조감도[사진 출처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이 교통난으로 인한 해소 차원에서 지하주차장을 건립, 20년간 운영한 후 기부체납할 주차장에 들어설 도서관 조감도[사진 출처 고양시]

같은 날, 고양시 관계자는 "근린공원 지하주차장 공사는 작년 12월에 착공해 내년 초에 완공할 예정이다. 앞서 고양삼송 조성공사 진행 당시에도 부지 자체가 농지라 생활계폐기물이 묻혀 있었다. 스타필드 고양 건립 부지에서도 일부 폐기물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이 소송 당사자가 될 순 없다. 고양시 땅이기 때문이며 참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애초 세부협약 당시 폐기물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스타필드와 협약을 맺었다. 스타필드도 이런 내용을 알고 있으며 공사 당사자 입장에서 추가비용 문제로 LH에 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 LH와도 2차례 만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협상이 잘 안되다보니까 (고양시에)기부체납에 따른 주차장 운영기간을 현재 20년에서 추가로 늘려 달라는 요구도 했다. 또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도 만나 처리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들었다. 소송을 할 것인지는 현재 검토 중이며 발주처인 LH와 시공사가 당시 공사 중 일부 폐기물이 지층에서 발견됐지만 이를 마운딩한 것이란 의심을 하고 있다. 소송전에 앞서 발주처와 시공사로부터 폐기물 반출 등과 같은 자료를 요청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스타필드 고양에도 입장을 요청했지만 응대 직원은 "우리가 아는 내용이 아니기때문에 본사에 전달해야 한다. 본사에 알아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추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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