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구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금품 살포 혐의로 검찰 송치
- 이사장 선거 때마다 터져 나오는 금품선거 의혹

[데일리그리드=최슬기 기자] 부산 해운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올초 치러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회원들에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초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당선된 A씨는 선거 전인 지난해 11월경 금고 대의원 및 마을 유지들에게 과일상자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한 축제에 참석해 대의원을 포함한 일부 인사들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 또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일상자를 발송한 것은 인정하지만 돈봉투를 살포한 일은 없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가운데, 해당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금품수수 대의원 전원사퇴' 및 '이사장 선거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금품선거 의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을 막론하고 이사장 선거철만 되면 금품선거 논란이 일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와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 중 선택하게 돼있다. 하지만 대부분 선거인단 간선제로 이사장을 뽑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천만원 후반에서 억대 연봉을 수령하는 자금력과 금고 내 권한 독점으로 대의원 장악은 손쉬운 일.

부정선거를 통한 장기집권, 금고 사유화에 갑질과 성희롱 등 온갖 부정행위가 곁들여져, 믿음과 신뢰를 바탕한다는 새마을금고의 슬로건에 역행하는 기행을 보여주고 있는 오늘날의 새마을금고다.

곧 6월이다. 5공시절로 되돌아간 새마을금고의 '체육관 이사장 선거'. 새마을금고의 민주화는 이뤄질 수 있을까.

최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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