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스타필드 고양점 정전 발생…오후 5시까지 지속
- 스타필드 고양점 지하 2층 이마트 트레이더스 정육코너 직원들 개인 스마트폰 조명에 의지해 작업 이어가

 

지난 23일 11시경 정전된 스타필드 고양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정육코너에서 직원들이 정형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지난 23일 11시경 정전된 스타필드 고양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정육코너에서 직원들이 정형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 고양점에서 지난 23일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정육코너 직원들이 개인 '스마트폰' 조명을 사용해 정형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인위생 및 방역이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바이러스 온상지인 '스마트폰' 불빛으로 작업을 이어갔던 것.   

직원들 스스로가 위생에 철저했다고 하더라도 정형작업 중 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만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존재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소비자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근처 공원에서 공사 도중 전력선을 건드리면서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일부 매장 조명이 꺼지고 에스컬레이터 등이 멈췄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있었던 기자도 이날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상품을 확인할 정도로 실내는 어두웠다. 특히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의 경우 정전으로 인해 치즈, 버터, 햄류, 반찬, 어묵 등 냉장식품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정전된 스타필드 고양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모습. 비상전력 가동으로 일부 조명이 들어왔지만 방문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사진=이준호 기자)
지난 23일 정전된 스타필드 고양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모습. 비상전력 가동으로 일부 조명이 들어왔지만 방문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사진=이준호 기자)

정전에도 불구하고 정육코너에서는 직원들 정형작업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정전으로 조명이 들어오지 않자 개인 스마트폰 조명에 의지해 작업을 이어갔다. 직원들 모두 장갑, 마스크, 위생모자 등을 착용해 위생관리에 철저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개인 스마트폰 조명을 사용하는 모습은 방역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 소독제 및 장갑을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손'이 코로나19 감염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알코올로 소독하지 않는 이상 바이러스가 다시 침투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 사스 바이러스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재질인 유리에 붙으면 최장 4일(96시간)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형작업은 고기를 자르기 위해 크고 예리한 칼을 사용하는 데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신속한 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작업환경에서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한 정형사는 "고기를 상온에 방치할 수 없으니 작업을 이어갔을 것"이라며 "어두운 환경에서의 작업이 더욱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전 후 냉장·냉동고는 정상 가동됐지만 직원들이 더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매장 쇼케이스에서 냉장·냉동창고로 상품을 이동해 판매가 중단된 것"이라며 "정형작업은 상온에 고기를 오래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들 판단하에 마무리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직원들 스마트폰 반입은 허용하고 있고 당시 정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작업을 위해 스마트폰을 잠시 사용했을 뿐 방역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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