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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공사, 업무용 차량 구매유도 의혹...지원도 ‘미미’
A공사, 업무용 차량 구매유도 의혹...지원도 ‘미미’
  • 윤정환 기자
  • 승인 2020.06.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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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자차 사서 점검업무...“빚내서 차 사”
차량유지비 대부분 자기부담...“사고 발생해도 같아”
사측 “규정 따라 여비 지원...개선방안 강구할 것”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국내 한 공기업이 점검부 신입사원에게 업무에 필요한 차량을 제공하지 않아 자차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자신을 0000공사 내부직원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공사는 40년간 사회초년생인 신입사원 포함 직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차량을 지원하지 않아 자차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며 “어떤 보상도 없이 업무에 이용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공사 기술직 신입직원들은 입사 후 점검부에서 정기점검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한 달에 1200여건(하루 60여건)의 건수를 부여받는데, 업무 특성상 점검 장소까지 거리가 멀어 차량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사 측은 점검부에 업무용 차량을 배정해주지 않고 있다. 이에 신입을 포함한 대다수 점검부 직원들이 자차를 구매해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종 차량유지비 역시 직원들 스스로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A씨는 “현재 직장서 점검업무를 보는 인원은 850여명이며 모두 자차를 갖고 있다”며 “저도 인턴 기간에 약 1200만원의 중고차를 모두 빚을 내 구매했고 지난 3년간 약 6만4000km를 탔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사에서 유류비를 지원하지만 실제 이동한 거리보다 적은 액수를 지원해 직원들이 스스로 손해를 메우고 있다”며 “공사는 터미널 기준 왕복거리만 산정해 유류비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현재 0000공사는 총 747대의 차량을 운용 중이며 점검부서 차량은 225대다. 이 중 순수 정기점검부 업무용 차량은 21대에 불과하다. 225대라는 수치는 사용전점검부 차량 204대를 합한 숫자다.

공사 측은 이같은 차량부족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향후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자차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방안 역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신입사원에게 입사 전에 차를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공사도 현장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인지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예산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외부 영업비용은 설명문에서 “공사 여비규정에 따라 자차 이용 직원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현장 여건과 업무량에 따라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며 “공사는 앞으로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업무용 차량 운영 및 여비에 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