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호 대표
민경호 대표

책을 쓰거나 만드는 일이 보통사람들에게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좀 특별한 사람이거나 뭔가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한 편견을 무너뜨릴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생겼다. ‘책 만들기 체험장’이 그것이다.

책을 만들려면 원고가 있어야 하고, 원고를 만들려면 글을 써야 한다. 글쓰기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책을 만든다는 것은 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고 없이 만들 수 있는 책은 없을까? 반제품으로 제조된 것을 조립하는 수준에서 핸드메이드로 책을 쉽게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드카바 표지를 보드지에 풀로 붙이고, 그 표지를 내지와 결합해 하나의 책으로 완성한다.

본문(내지)이 노트나 다이어리 형식의 내용물이라면 굳이 글을 쓰지 않고도 ‘책’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간단한 조립만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다이어리를 가질 수 있다면 ‘책’을 연상할 때 부딪혔던 높은 벽을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책 만들기 체험장’에서는 초미니 다이어리와 미니 다이어리,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표지에 넣어 완성하는 다이어리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재미까지 누려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써놓은 글을 하드카바 미니북 형태로 제작할 수도 있고, 써놓은 글이 없다면 즉석에서 글을 써볼 수도 있다. ‘미니북’은 말 그대로 소책자이므로 많은 양의 원고가 필요하지 않다. 작은 판형으로 50페이지 분량만 있어도 책을 한 권 만들 수 있다. A4용지를 기준으로 하면 10매 내외로 족하다. 이는 글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물론 책을 만들려면 컴퓨터 편집과 디자인, 교정, 인쇄, 제본 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체험장에서 가능하니 원스톱으로 이용해볼 만하다.

미니북은 응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다. 특히 ‘시’ 같은 경우엔 한 편이 짧기도 하고, 시와 시 사이의 연속성도 없으므로 써놓은 시가 40여 편만 있어도 미니북 한 권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시집 뿐 아니라 수필집, 자서전, PR북, 제품설명서, 회사소개서 등등 활용 범위도 매우 다양하다. 체험장에서 제공하는 자서전용 질문지 10가지에 대한 글을 A4용지 10매 분량만 써도 본인의 자서전을 만들 수 있다. 세일즈를 하는 영업사원이라면 자신을 PR하는 PR북을 하드카바 초미니북 형태로 제작해서 고객들에게 나누어줄 수도 있다.

20년 역사를 가진 세계로미디어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책 만들기 체험장은 ‘1인 1책 갖기 운동’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장소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세계로미디어의 민경호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 국민이 자신의 책을 가지게 되는 날을 꿈꿔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책을 만드는 일은 그만큼 숭고한 작업입니다. 이 의미 있는 일에 여러분이 동참하시면 좋겠습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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