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호 대표
민경호 대표

일반인들이 본인의 자서전을 쓰겠다고 마음 먹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전국의 도서관, 평생학습센터, 지자체, 문화센터 등에서는 실제로 본인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자서전 쓰기 강좌를 수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그만큼 자서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서전 쓰기’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자서전’을 ‘위인전’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위인전은 그야말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쓰는 책이지만, 자서전은 그와는 상관 없이 자신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며 일기를 쓰듯 써나가는 책이다. 이런 인식의 전환은 ‘자서전 쓰기’를 대중화시킨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생소한 ‘자서전 쓰기’ 교육을 대중화시킨 사람은 누굴까? 2000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20년간 소신을 가지고 외길을 달려온 사람이 있다. 출판사 세계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민경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0년 전, 수원에 소재한 국내 최초의 실버타운이라고 하는 ‘유당마을’에서 무료로 자서전 쓰기 강의를 하면서부터 자서전 쓰기 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엔 시니어스 타워, 삼성 노블카운티, 명지 엘펜하임 등 국내 대표적 실버타운에서 자원봉사로 자서전 쓰기 강의를 진행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유익성, 공익성에 매료되어 현재까지 20년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자서전 쓰기’ 교육의 대표 주자이며 원조 강사로서 그가 가진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 프로그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길래 그를 만나봤다.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이 어떤 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서전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기억을 회상하고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닙니다. 더 심오한 정신적 세계가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의 기억을 찾는 작업부터 시작하지만 계속 진행하다 보면 본인이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많은 사실, 진리, 감정과 만나게 됩니다.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인생의 소중한 선택들을 재조명해봄으로써 그 선택과 그에 다른 결과를 스스로 분석해볼 수 있게 합니다. 인생의 진리를 찾을 수 있다고나 할까요.”

그 외에도 자서전을 쓰면 어떤 장점들이 있는지 물어봤다.

“자서전을 씀으로써 본인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수히 많습니다. 오래 전 과거의 경험을 기억해냄으로써 기억력을 활성화시켜 개선시킬 수 있구요, 심리 치유 효과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정신적 활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용서’와 ‘화해’라는 과정을 통해 심리 치유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민대표가 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저는 자서전 쓰기 활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동참한다면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서전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이 용서와 화해를 경험한다면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세상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가는 것인만큼 한 사람의 변화는 매우 소중한 것이구요, 그 변화가 여러사람으로 번져나갈 때 이 세상은 지금보다 살기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역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전국에 대중화시킨 장본인답게 확신에 찬 자부심이 느껴졌다. 지금도 전국 어디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달려간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여건상 민대표의 강의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도서관, 평생학습센터, 복지관과 같은 기관에는 출강하지만 그마저도 수강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자체 강의도 운영하고 있다.

민 대표가 운영하는 민선생 글쓰기 체험장에서 강의가 상시 진행되고 있으니 수강을 원하시는 분은 신청하면 된다. 민대표가 집필한 자서전 쓰기 교재는 3종이 있는데, 이 세 권으로 자서전 쓰기의 모든 것을 마스터할 수 있다고 한다. 강의 신청을 한 사람은 교재만 구입하면 수강료 없이 민대표의 명품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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