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 차량 대출로 48개월 동안 500만원 이상 이자 받아

박춘원 아주캐피탈 사장
박춘원 아주캐피탈 사장

[데일리그리드=이사부 기자] 카드사를 비롯해 캐피탈 등 여신금융업계의 고금리 대출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아주캐피탈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을 상대로 30%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어 서민경제 파탄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1금융권의 금리는 0%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카드·캐피탈사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20%를 넘어 30%에 가까운 살인적 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일부 10%대의 중금리를 적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20% 후반대의 고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소득수준이 높지 않은 4~7등급 소비자들이 자동차 등을 구입하면서 캐피탈은 대부분 20% 초·중반의 금리를 이용하고 있다. 대출 한도는 적지만 8~10등급의 고객의 경우에는 사실상 30%에 육박하는 살인금리까지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 대출영업의 80% 가량이 단기대출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카드사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대부업 못지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고금리 대출에 따른 질타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29.9%에 달했던 연체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실제 인하 수준을 보면 0.5%포인트를 넘지 않는 생색내기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아주캐피탈
사진 = 아주캐피탈

캐피탈 업체인 아주캐피탈은 중고차를 구매하는 저 신용자들에게 20% 중반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아주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A씨는“신용등급이 낮아 여기저기에 문의한 결과 아주캐피탈에서 승인을 내줘 이용하게 됐는데 원금 1000만원을 대출해 갚아 나가고 있다”면“48개월동안 할부로 매월 314,510원씩을 내는데 원금 208,334원을 빼면 월106000 여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환산해보면 48개월동안 이자만 500만원 이상이 나가는건데 이렇게 계산해보면 48개월동안 원금의 절반을 넘게 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자만 50%가 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 등과 별반 차이가 없는 캐피탈사의 고금리 영업을 방치한다면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 생계가 무너지면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캐피탈사의 이자는 산더미처럼 불면서 이를 감당하기에 대출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이사부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