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회복은 되고 있지만 피하기어려운 체계적위험은 여전하다

서울집값 다시 반등하나

 

최근 발표된 집값 통계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반등하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 발표에 따르면 6월 1주 서울아파트 가격은 9주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되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의 낙폭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작년 말 21억원을 찍었던 잠실 리센츠 84㎡는 18억원대로 빠졌다가 20억원대로 회복을 하였다.

 

잠실주공5단지, 래미안퍼스티지, 대치래미안팰리스 등 강남권 대표 아파트들 대부분이 회복세이다.

비 강남권과 수도권 경기도는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등 6-9억원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가격 역시 상승세이다.

 

오산시, 안산시, 구리시, 하남시를 비롯해 용인, 수원 등 강세이며 공급물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평택도 최근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 둔곡지구우미린 406가구 모집에 2만5965명이 몰려 청약경쟁률 64대1을 기록할 정도로 대전, 대구 등 지방청약시장도 과열이다.

 

작년 12.16대책 영향과 코로나로 꺾이던 아파트 투자심리가 작년 말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이 되고 있는데 바닥 찍고 반등이라고 봐야 할까?

 

12.16대책으로 고가아파트 대출이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틈이 있는 비 강남권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로 풍선효과가 생겼고, 강남3구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착공, 용산 정비창 개발 등 개발호재, 6월말 기한 만료인 다 주택 자 양도세 중과 한시 혜택을 받기 위한 급매물이 거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주었다.

 

또 민간택지 전매제한강화가 시행되는 8월 전 청약을 받으려는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지방의 청약시장은 과열양상이 되었다.

 

하지만 7년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 나올만한 규제는 다 나왔을 정도로 많은 부동산규제가 누적되어 있는 점, 추가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집주인들의 부담을 늘릴 규제가 대기 중이다.

또 한시적 양도세 중과 혜택이 6월말로 종료되고 8월부터는 전매제한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최근의 회복세는 급등세로 연결되기 보다 반짝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다시 급등양상을 보이면 주택시장의 거래기능을 제한하는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 시장적 규제라는 비판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규제패턴과 최근 용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보면 현 정부가 못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제피해와 영향을 아직 가늠조차 하기 어렵고 미국의 대규모 시위까지 겹치면서 느슨해진 우리의 심리와 달리 경제의 체계적 위험은 점점 더 스며들고 있다. 분명 위험관리는 필요하고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은 큰 변수이다.

 

사상최저금리인 0.5% 저금리 상황에서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돈 풀기 정책을 하고 있어서 과잉 유동성이 떠 받쳐주는 대표적인 안정성 자산인 부동산이 확률적으로는 큰 폭으로 꺾일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

 

또 서울 전세가격은 48주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와 월세가 강세여서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주택공급계획을 계속 발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의 아파트는 수요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나친 두려움으로 내 집 마련을 주저하거나 갈아타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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