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데일리그리드 이승재 발행인
사진 = 데일리그리드 이승재 발행인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최근들어 정부산하 공공기관의 고위 간부가 직원들에 대한 성희롱.성차별 발언 등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문체부산하 저작권보호원 경영기획실장 A씨가 직원 다수에게 반복적으로 성희롱.성차별 발언과 폭언 등을 저질러 지난 5월 18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파면 의결됐다.

직원들은 파면된 A씨에 대해 엄중 징계요구 탄원서를 제출했다.

파면된 A씨는 기관장인 저작권보호원 원장을 제외하면 가장 고위직인 경영기획실장(1급)으로 지난해 10월 임용됐으나, 직원들에 대한 성희롱.성차별 발언을 비롯해 폭언과 무기계약직 직원에 대한 차별성 발언, 부당노동행위 소지가 있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와 올해 초 저작권보호원 노동조합과 상급단체인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이를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A씨는 성희롱과 성차별 피해를 입은 직원이 너무 많아 조사와 격리에만 이미 많은 시간과 행정력이 낭비됐고 그에게 입은 상처가 너무 커 실장이 복직하면 퇴사하겠다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직원의 절반인 70여명이 A실장에 대한 무거운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그가 실제로 얼마나 집요하게 직원들을 괴롭혔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고위직 공무원의 추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주 부산지검 부장검사가 만취 상태에서 길 가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2개월 직무 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전 부산시장이던 오거돈씨가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또한 지난4월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의 동료 직원 성폭행 사건, 서울시 유관 기관 공무원 B씨의 왁싱 업소 종업원 추행 혐의, 서울시 사업소 공무원 C씨의 지하철역 행인 추행 혐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중간간부 D씨의 성희롱 사건 등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추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고위직 공무원들의 비위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그들의 갑질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었다.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가 그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수직적 상하 관계를 강조하는 공직사회 특유의 경직성에 있다.

특히 나이 많은 공무원들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예전과 같은 구태를 반복하면 안 된다.

공직사회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

공무원 조직도 일반 직장과 같은 수준으로 성희롱 방지나 직장 내 따돌림 방지를 위한 인권 보호 시스템 도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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