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 위기에 호소문 발표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으로 구속 위기에 몰린 가운데 사측이 직접 대언론 호소문을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 7일 호소문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와중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외적 불확실성까지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위기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삼성은 최근 도마 위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의혹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 중에는 유죄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도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삼바 회계처리도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돼 있다”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삼성 임직원은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현재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바 회계처리가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가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 및 주가조작 등 행위가 있었다고 내다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8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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