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주량 급감에도 韓 선방...카타르 수주 기대감↑
中 자국 발주 감소 큰폭 영향...4월 대비 73%↓
조선3사 수주잔량 ‘삼성重-현대重-대우조선’ 순 

사진=LNG 선박
사진=LNG 선박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올해 5월 전 세계 선박발주량 감소에도 한국의 선방으로 중국과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이은 대형 선박 발주 계약으로 향후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전월 대비 60% 급감한 57만CGT(27척)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이 27만CGT(13척, 47%), 한국이 23만CGT(8척, 40%), 일본이 5만CGT(2척, 9%) 순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량은 지난달 55%p에서 이달 7%p로 크게 좁혀졌다. 한국은 전달 대비 비슷한 발주량을 유지한 반면, 중국은 자국 발주 물량 감소로 73%가량 발주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선박 발주량을 보면 중국 288만CGT(121척, 62%), 한국 90만CGT(32척, 19%), 일본 49만CGT(31척, 11%) 순이다. 중국이 세계 선박 발주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국 물량이다. 이달 기준 중국의 발주량 13척 중 85%에 달하는 10척이 자국 발주고 한국은 전량 해외 계약 물량이다.

하반기에는 중국과 격차를 더 좁힐 여지가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타르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반기에 카타르를 비롯한 대형 LNG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면 한국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달 대비 2% 감소한 122만CGT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2624만CGT(36%)에 이어 한국 2022만CGT(28%), 일본 1024만CGT(14%) 순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 524만CGT(34%) 중국 373만CGT(12%), 한국은 151만CGT(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선박인도량은 178만CGT로 전달보다 14% 줄었다. 일본 51%, 중국 50% 각각 급감한 가운데, 한국은 96%가량 물량이 늘었다. 이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17만4000㎥ LNG선 5척 등 대형선 인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소별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576만CGT)로 1위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중공업(454만CGT), 대우조선해양(389만CGT)이 뒤따랐다.

이달 클락슨선가지수는 지난달 대비 1포인트 떨어진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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