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진욱]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두고 최악의 파행을 거듭했던 제8대 용인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차기 신임 의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인시의회는 오는 7월 1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의장 후보는 4선의 박남숙 의원, 3선 김기준 의원, 전반기 부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재선의 남홍숙 의원 등 3명이다.

박남숙 의원과 김기준 의원 간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 가운데 남홍숙 의원은 내부 조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남숙 의원. 사진 = 용인시의회
박남숙 의원. 사진 = 용인시의회

박남숙 의원은 “공자는 정치하는 사람이 백성의 원망을 사면 그것이 도둑놈이라고 말했다”며 “이 말을 깊이 새기면서 의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의정 능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 의정 활동에 필요한 전문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문기관의 연수기회 확대, 의원 연구단 구성 활성화, 즐겁고 활기찬 의회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기준 의원은 “용인시의회가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문집단이 되도록 하겠다”며 “의장의 권한보다는 의원들을 보좌하고 전문성을 겸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나은 대안은 없는지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민원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한 의원연구단체 등 내실화, 법무 기능, 홍보 능력 배양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기준 의원. 사진 =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원. 사진 = 용인시의회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용인시 고문단이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문단 23명은 서면을 통해 국회가 선출하고 있는 다선 의원이 의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의견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다선 의원 의장직 선출 원칙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의회 의정회와 지역정가에서는 “다선의원 중심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지난 3대 시의회 이후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사실상 ‘다선의원 우선 원칙’은 유명무실해 졌다”고 지적했다.

전반기 의장 선출 역시 다선 우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의장 후보로 나선 시의원들 또한 모두 과거 의장단 선거에서 앞장서서 ‘다선원칙’을 깬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 전직 시의원은 “의장 후보로 나선 일부 시의원들은 역대 선거에서 수차례 이 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으셨던 분”이라며 “이들 중 일부는 6대 의회 당시 ‘다선의원 우선’에 대해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경선을 통해 의회를 대표할 의장직 후보를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기의 경우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 의원들 뜻에 따랐지만 후반기 의장후보 선출은 소신에 따라 하겠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역대 의장 선거 때마다 거론돼 온 다선의원 우선 원칙은 초선의원들의 소신 투표 의지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민주당 17명의 소속 의원 중 7명이 초선의원이기 때문이다.

한편 29석 중 12석을 차지하고 있는 통합당 측은 의장후보를 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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