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시중유통 홍삼제품들 효능대비 가격비교 자료 내놔

롯데에서 제조·판매하는 홍삼제품이 별다른 효능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을 제멋대로 높게 책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4일, 롯데 제품을 포함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홍삼제품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상이 된 제품들은 홍삼제품 중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선정된 20개의 홍삼농축액 제품이다.

소시모는 이 제품들을 대상으로 지표성분 함량, 안전성, 보존료와 카라멜 색소 등의 항목으로 구분해 검사했다.

우선,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를 합한 실제 함량이 표시 함량 대비 적합한지 검사한 결과, 20개 제품 중 동진제약의 고려홍삼정 100을 제외한 19개 상품이 기준을 통과했다.
불량판정을 받은 동진제약 식품사업부는 부적합 제품인 고려홍삼정 100을 2014년 11월 18일자로 매장에서 회수했다.

기준을 통과한 19개 제품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함량이 4.10mg/g ~ 19.19mg/g이었고, 일일섭취량으로 환산하면 12.30mg ~ 37.59mg이 돼 기능성 내용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지표인 세균수와 대장균군 검사에서도 20개 홍삼농축액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류농약 189개의 성분 검사 결과도 모두 허용기준을 만족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능성 내용이 같은데도 가격은 100g 당 37,083원 ~ 275,500원으로 최대 7.4배의 차이가 나타난다. 특히 3가지 제품이 대상에 오른 롯데는 비슷한 건강제품인데도 특정 성분의 수치만을 강조하며 일부제품에 높은 가격을 매겨 왔다.

롯데쇼핑이 판매하는 ‘통큰 홍삼정’은 원료삼 배합비율이 홍삼근 75%, 홍미삼 25%이고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6.17g인데, 100g당 가격은 37,500원었다. 롯데제과 건강사업부가 판매하는 홍삼농축액은 원료삼 배합비율이 홍삼근 70%, 홍미삼 30%이고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이 7.48g인데, 100g당 가격은 41,250원이었다. 통큰홍삼정은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이 제조하고, 홍삼농축액은 성신비에스티에서 생산한다.

문제는 롯데제과가 판매하는 홍의삼 6년정성홍삼농축액이다. 홍의삼은 원료삼 배합비율이 홍미삼100%에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19.19g인데 100g당 가격이 56,250원에 달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도 통큰홍삼정이 90,000원, 홍삼농축액은 99,000원인데, 홍의삼 6년정성홍삼농축액은 175,000원이다.

일반적으로 인삼에서 약리작용을 하는 것은 진세노사이드라고 하는 사포닌성분과 다당체성분이다. 그 중 사포닌성분의 함량은 동체<중간뿌리<잔뿌리로 많지만 사포닌 종류에 따른 함량은 각 부위별로 많은 차이가 있고, 따라서 뿌리 전체를 섭취하는 것이 효능이 높다. 홍삼의 몸통과 가지의 비율이 7:3 정도이기 때문에 홍삼제조사들도 홍삼근과 홍미삼의 비율을 같은 비율로 섞어 제조한다. 참고로 한방처방에서도 홍미삼보다는 홍삼근 중심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홍의삼 6년정성홍삼농축액은 원재료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홍미삼만 쓰면서도 진세노사이드 함량 수치를 강조해 2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책정했다.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함량을 보면 롯데는 심하네요”, “그래도 홍삼근 30%라도 넣어주지, 100%는 너무했네요. 아무리 기획상품이라지만” 등 비난글이 이어지는 이유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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