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중교육교류협회 구자억 회장

차이나머니, 13억 인구, 계획경제 등으로 대변되는 중국은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거듭났으며 미국과 함께 G2로 어깨를 겨루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높아지는 중국의 위상과 달리 국내에서는 문호개방 시점의 중국을 떠올리며 여전히 근시안적인 편견을 견지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중국 사회 전반에 대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자, 사단법인 한중교육교류협회(韓中敎育交流協會) 구자억(具滋億) 회장은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파워는 막강하다”며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를 기반으로 상호신뢰와 원칙이 세워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구자억 회장
-한중 간 우호 증진의 첫걸음은 중국 유학생
구자억 회장은 한중수교 이후 중국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유학한 1세대 유학생이다. “당시 서울과 베이징을 잇는 직항노선이 없어 텐진공항에서 덜덜거리는 택시를 타고 베이징으로 들어가고, 지방에 여행을 가면 영국인이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외국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고 구자억 회장은 회고한다. 유학시절에 만난 중국인들은 현재 중국 교육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어 구자억 회장이 벌이는 다양한 한중교류 활동들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구자억 회장이 한중간 교육교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몇 년 전에 직접 수행한 국내 체류 중인 중국유학생에 대한 연구 때문이었다. 연구 결과 중국유학생 중 약 40%가 혐한 감정을 드러냈다. 중국유학생이 반한 감정을 갖게 된 이유는 타문화에 대한 배타성과 중국인을 무시하는 태도가 주된 이유였다. 이외에 열악한 유학환경과 효율성 없는 학사관리 등도 중국유학생의 불만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구자억 회장은 그 연구를 계기로 진정성 있는 한중교류가 없이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서로의 역사를 인정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단순히 일본을 견제하는 세력이라는 인식을 넘어 시대를 열어가는 친구로 상생의 길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구자억 회장의 끊임없는 주장이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중국유학교우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
1992년 수교이후 중국에서 유학한 한국인은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만 중국유학 한국인의 구심점으로 구자억 회장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한국중국유학교우총연합회(韓國中國留學校友總聯合會) 회장으로 선출되어 행보를 더욱 넓히고 있다. 중국유학 1세대로 양국 관계를 개척하고 조율하겠다는 각오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온 구자억 회장은 “중국유학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은 중국내에 몇 년간 거주하면서 많은 중국인 인맥을 가지고 있다. 중국유학시 한 사람이 5명씩만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도 약 100만 명의 중국인을 친구로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유학 경험자를 국가, 사회에서 적절히 활용할 것을 강조하였다. 덧붙여 구자억 회장은 중국유학생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중국유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를 갖도록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유학생들은 문화전달자 역할을 한다. 중국유학생들을 한국인의 친구로 만들게 되면 자연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되고 자연히 한국문화 전달자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도 이런 측면을 고려하여 유학생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 
 
-제1회 한중교육교류대상을 개최, 나침반 역할 톡톡히.
비영리 사단법인인 (사)한중교육교류협회는 250여 명의 핵심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교육기관과 협력관계를 가지고 한중간 교육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한중교육교류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으로써 (사)한중교육교류협회는 한중간 학교 및 학생, 교사교류, 양국 간 학술세미나 등 학술교류, 교육교류발전방안 및 한중간 현안에 대한 한중교육교류포럼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중국을 방문하여 교육기관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중 양국의 유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한중교육교류협회 활동 외에 중요한 활동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한중교육교류대상의 시상이다. 한중교육교류대상은 한중교육교류에 공헌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노고를 격려하고 한편으로는 한중교육교류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제1회 한중교육교류대상 시상식이 열렸으며, 개인부문에는 아이홍거(艾宏歌) 주한중국대사관 참사관이, 단체로는 경희대학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신뢰받는 중국정보통으로 중국에 관련된 활발한 활동을 수행하는 것 외에 구자억 회장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으로 한국교육정책 연구를 통하여 한국교육의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구자억 회장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기획처장, 국제협력본부장, 교육조사통계본부장, 기관평가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이와 같은 현장경험을 토대로 국민행복교육포럼 공동대표, 한국교육기관컨설팅학회의 회장으로 교육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창하는 구자억 회장은 “한국교육은 50여 년간 암기식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고차적 인지능력을 가진 인재,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배려하는 소통능력을 가진 인재, 스스로를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는 자기조절능력을 가진 인재를 기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한다. 따라서 구회장은 “한국교육이 지금과 같은 점수따기식의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교육정책, 학부모 의식, 학교의 교육내용이나 방식 등에서 획기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역설하였다.

2015년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집권 3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진핑 주석은 특히 중국사회의 부패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정책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바로 사회주의 교육과 애국주의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그것이다. 따라서 구회장은 중국의 정책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변화를 적절히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구회장은 “중국인의 정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한중 양국의 우호증진에 있어 시발점”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정확한 정보를 통해 중국에 대한 바른 이해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착화된 한국교육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어넣고, 세계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중국과의 실리적인 외교를 이끌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사)한중교육교류협회의 구자억 회장. 그의 묵직한 걸음과 열정어린 시선 속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기대된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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