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5일, 지난해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2703억원, 영업이익은 1021억원,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6.7% 급감했다.

회사는 실적악화에 대해 "디지털방송 서비스 품질향상 및 풀HD 채널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SD셋톱박스 및 노후 전산망에 대하여 감액손실을 인식해 4분기 영업외 손익부문에서 1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서는 오히려 판매관리비의 급증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업이익의 감소는 방만한 경영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CJ헬로비전의 4분기 매출액은 3분기 매출액과 거의 변동이 없다. 매출원가가 3분기보고서처럼 분기별 2000억원 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면, 지난해 판관비만 3700억원 이상 지출한 셈이 된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400억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2년 전에 비해서는 1300억원 이상 급증했다.

황금알을 낳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매출액이 오르면 고스란히 이익으로 낙수가 되는 구조에서, 전년비 1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어야 함에도 더 많은 매출을 거두고도 오히려 10%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회사는 1회성 비용의 급증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이전에 영업이익부터 수백억원 대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었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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