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조사 토대로 2015년 및 2020년 2차전지 시장 예측한 자료 내놔

2013년 3조8천억원 규모였던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이 2020년에는 15조원까지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한 민간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자동차용 전지 시장 2020년 전망“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자동차용 전지시장은 1조 4,949억 5,500만엔, 용량기준으로는 59,543MWh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15조원에 육박한다(원-엔 환율 1000원으로 설정).

조사를 맡은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의 자동차용 전지 제조사와 일본, 유럽,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 관한 조사를 진행해 결과물을 내놨다.

조사 대상이 된 전지 유형은 xEV(HEV, PHEV, EV)에 탑재되는 2차전지로, 니켈수소전지(Nickel-metal hydride battery, 이하 Ni-MH)와 리튬이온전지(Lithium-ion Battery, 이하LiB)이다. HEV용 전지는 Strong HEV에 탑재되는 2차전지와 승용차 및 차량 중량 3.5t 이하의 상용차에 탑재되는 2차전지를 대상으로 했다.

◆2020년 세계 자동차용 전지 시장 14조 9495억원, 용량기준으로는 59,543MWh 예측

조사 결과, 2013년 세계 자동차용 전지시장은 금액기준으로 3조7897억원, 용량기준으로는 6,187MWh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보다 금액은 203%, 용량은 198% 급성장한 것이다. 연구소는 HEV의 판매 확대 및 전지 용량이 큰 PHEV와 EV의 신규모델에 대한 판매 확대가 주요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14년에는 각 국의 xEV(HEV, PHEV, EV) 보급정책으로 대형 자동차메이커가 PHEV와 EV의 신규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전지 시장도 금액기준으로 전년대비 13.7% 증가한 4조3095억원, 용량기준으로 전년대비 24.4% 증가한 7,698MWh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용 전지 세계 시장규모 추이와 예측>

 
 
 

현재 일본 내 자동차기업들은 HEV 판매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자동차메이커들도 더욱 엄격해지는 연비 규제와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지 용량이 큰 PHEV와 EV(Electric Vehicle)의 신규모델을 잇따라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같은 자동차기업들의 투자에 발맞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LiB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제조사들의 LiB 저비용화 및 성능 향상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2020년 세계 자동차용 전지 시장은 금액기준으로 14조 9495억원, 용량기준으로는 59,543MWh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Ni-MH, LiB)별 시장동향

세계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 Ni-MH와 LiB의 구성비율을 살펴보면, 2012년은 Ni-MH가 1,599MWh(구성비 51.3%), LiB가 1,516MWh(구성비 48.7%)였으나, 2013년에는 Ni-MH가 1,689MWh(구성비 27.3%), LiB가 4,498MWh(구성비 72.7%)로 LiB의 시장규모가 Ni-MH시장을 압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Ni-MH을 탑재했던 HEV가 신규모델 출시를 계기로 전지 용량과 소형 경량화 면에서 우위인 LiB로 전환하고, 긴 EV주행(전기자동차 모드에서의 주행)을 위해 고용량 전지가 필요한 PHEV와 EV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이에 적합한 LiB 탑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Ni-MH를 탑재한 신규 HEV 모델 중심으로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014년 Ni-MH전지 시장은 전년대비 30.0% 증가한 2,196MWh(구성비 28.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iB도 PHEV와 EV의 신규모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22.3% 증가한 5,502MWh(구성비 71.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고용량 전지를 이용한 연비 개선 및 차량 공간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전지의 소형화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LiB의 저가격화와 함께 Ni-MH에서 LiB로의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5년 Ni-MH시장은 2,861MWh(구성비 22.9%), LiB 시장은 9,632MWh(구성비 77.1%)로 예측되며, 2020년에는 LiB의 가격다운이 한층 더 급격하게 이뤄져 Ni-MH 시장은 8,106MWh(구성비 13.6%)에 불과한 반면, LiB시장은 51,437MWh(구성비 86.4%)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지(Ni-MH, LiB)별 세계 시장규모 추이와 예측>

 

 
 

◆ xEV의 LiB 탑재 동향

높은 연비의 EV주행(전기자동차 모드에서의 주행)이 요구되는 PHEV와 EV 중심으로 LiB 탑재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소는 전기차 우대정책을 실시하는 국가·지역을 중심으로 PHEV와 EV의 판매가 증가해 2014년 PHEV용 LiB 시장이 1,128MWh(전년대비 22.7% 증가), EV용 LiB 시장은 3,870MWh(전년대비 19.8% 증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2015년에는 환경 규제를 대비한 PHEV와 EV 신규모델이 잇따라 투입되고 지금까지 PHEV와 EV에 소극적이었던 유럽 자동차메이커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PHEV용 LiB 시장은 1,828MWh(전년대비 62.0% 증가), EV용 LiB 시장은 7,040MWh(전년대비 81.9% 증가)가 될 전망이다.

<탑재 차종(HEV, PHEV, EV)별 LiB 세계 시장규모 추이와 예측>

 

 
 

그 결과로 2020년에는 대규모 LiB 생산시설 건설 등 생산능력 증강에 따른 LiB의 저비용화와 함께 xEV가 본격적인 보급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과 병용해 주행 도중 전지가 소진될 경우 하이브리드 주행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고, EV주행으로 저연비 효과도 얻을 수 있는 PHE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PHEV용 전지의 성장률도 높질 것으로 야노연은 예측했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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