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은 좋아지고 대손비용은 급감...늘어난 순이익으로 주머니 채우는 데 올인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거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6.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직원들이 챙겨간 급여도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같은 결과를 담은 2014년 국내은행의 잠정 영업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은 전년도의 3.9조원에 비해 2.3조원 급증했다. 수익률로는 ROA(총자산순이익률)가 0.32%로 전년(0.21%)보다 0.11%p 상승했고,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4.19%로 전년(2.69%) 대비 1.50%p 상승했다.

 

주요 이익구성별 내역을 보면, 이자이익은 34.9조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4분기에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3.6조원으로 전년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인출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이 4.6조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증가했는데도 유가증권평가손실로 1.8조원이나 잃었기 때문이다. 신보료 등 기타항목에서도 1.4조원 손실이 증가했다.

임직원들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판매관리비는 21.0조원으로 전년 대비 7000억원(+3.5%)이 증가했는데, 원인으로는 급여증가 및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 지출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인건비 명목으로만 8000억원이 급증했는데, 이를 두고 서민경제를 쥐어짜 자기 주머니만 채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8.9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감소했다. 이는 동부제철, 삼부토건의 자율협약 및 넥솔론,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등 다발적인 대손증가에도 불구하고, 2013년 최악의 대손 원인이었던 조선관련 대손비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영업외손실도 전년대비 1.4조원 감소했는데, 2013년에 크게 발생했던 자회사등투자지분관련손실이 손실규모가 줄어들어 이익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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