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현장 못갔다"는 공무원 vs 1순위 사업자 "3월 중 현장점검 했다"
1순위와 협상결렬 후 "올해 매입 안한다", 내년 3월 완공 2순위 내정했나?

[경기북부청사]
[경기북부청사]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경기북부청의 원룸형 생활관 매입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부청 회계담당관 관계자의 사전확인 여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매입을 하려던 생활관 주변에 모텔이나 유흥업소 등의 위락시설이 있는지 파악 못했다는 게 북부청이 내 세우는 결렬 이유였다.

3~4월 경, 코로나19로 현지 출장이 완전히 금지돼 사전확인을 못했다는 북부청의 입장에 반해, 최근 현장점검을 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전개되면서 상황이 꼬여가는 양상이다.

지난 6월 29일, 북부청은 1순위 사업자와 만나 "협상이 결렸됐다.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 등 매입 중단을 최종 통보하고 같은 날 2순위와 협상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부청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올해는 매입 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1순위 대상을 (코로나19로) 사전에 확인 못했고 나중에 주변에 위락시설이 있어 주변환경이 부적절하다는 사유를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매입이 진행 중이던 3월, 1차 심사때 "응찰 3개사 전체에 대한 현장감식이 먼저 있었다"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전 확인이 없었다는 북부청 주장을 반박하는 통화음성파일이다.

이 음성파일에는 "저희(북부청 관계자)가 1차 초기 방문 했을 때는 위락시설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녹음파일을 제공한 1순위 사업자는 "처음부터 녹음 한 것은 아니지만, 5월 말 경 부터 뭔가 잡음이 들리고 6월 10일, 갑자기 일방적 협상연기 등 북부청의 이상 행동과 공무원들의 말과 태도가 조금씩 바뀌는, 이상 기류가 감지돼서 이때부터 통화음성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 공무원들은 6월 29일 1순위를 탈락 시킨 직 후, 2순위 업체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생활관 매입 행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데일리그리드 취재에 따르면 북부청 회계담당관은 '2020년 북부청사 원룸형 생활관 매입' 관련 1순위 협상결과 및 차순위 협상적격자와 협상 실시를 보고한데 이어 "현재 북부청 생활관 매입은 올해 중 중단하고 내년에 다시 재개한다"는 내용과, 북부청 담당자들이 만난 2순위 대상(오피스텔)은 내년 3월 완공 예정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1순위였던 생활관은 의정부1동의 과거 미군 주둔 당시 시외버스 구 터미널을 중심으로 재래시장을 낀 음식 식당가 등과 모텔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군이 떠난 현재는 주변 유흥업소들도 이전하거나 폐업 등으로 인해 낡은 간판 몇 개만 보일 뿐이다. 현재 원룸 주변은 주택들과 신축 현장, 완공된 건물에 입주하는 신주거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성수기를 누렸던 모텔들마저 폐업했거나 요양원으로 바뀌었고 원룸텔·오피스텔 도시형아파트 등 2015년부터 가로정비 재건축 붐이 한창이다. 이미 20여 동 가까이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데다 현재 십여 건 이상의 재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앞으로 이곳은 생활형 상업지구화로 유흥성 위락시설은 사라질 전망이라고 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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