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개발원 조성화대표 컬럼

우리나라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입학 전부터 학원, 학습지 등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대학교에서도 영어는 교양 또는 전공필수과목으로 지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영어를 배우는 기간은 15~20년에 달하기도 한다.
직장에 다녀도, 결혼을 해서도, 자녀를 낳아도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승진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영어 학원을 다니고 해외여행을 위해 단기 회화학원을 등록하며 자녀와 함께 집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은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이렇게 영어 공부를 하면서도 정작 ‘나는 영어를 잘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돈도 마찬가지이다. 학생 때는 시간이 많지만 돈이 없어서 아쉬워하고 직장을 다녀도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다. 결혼을 준비할 때는 모아둔 돈이 별로 없어 다른 부부들과 비교하고 자녀가 원하는 것을 모두 사주고 싶지만 항상 아쉽기만 하다. 내 주머니에는 많이 있길 바라지만 항상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돈이 없다’고 하소연 하지 말고 ‘나는 왜 돈이 없을까’라고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우리가 직장을 다니면 월급을 받아 고정수입이 생기지만 그것에만 만족하고 월급 외에 따로 버는 돈은 없지 않은가.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는 환경적인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주입식 교육과 시험 위주의 교육으로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중, 고등학생은 입시를 위해, 대학생은 취직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지만 토익 만점자도 영작이나 말하기 능력은 원어민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영어는 언어이고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하므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이 “How are you?”라고 말하면 십중팔구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대답한다.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How are you doing today?”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영어를 배울 때도 정해진 틀만 외우기 때문에 단어만 조금 달라져도 어떻게 반응할지 당혹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시험에 자주 나오는 부분 위주로 공부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을 받아 돈을 모으는 데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원인데 안 쓰고, 안 입고, 안 먹고 열심히 모아서 매달 150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해보자. 매달 150만원을 저축하면 1년에 1,800만원, 10년 뒤 1억,8000만원, 20년 뒤에는 3억6,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물론 중간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고 이자는 별도로 받는다는 것을 감안해도 20년 동안 아무리 절약하고 저축하더라도 4억원 이상 모으기는 어렵다. 25살에 대기업에 취직해서 부지런히 모아도 저축만으로는 45살에 서울 시내 아파트 1채도 구입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이 이런데 왜 사람들은 돈 모으는 것에만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부자를 꿈꾸지만 본인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다. 최근 한 광고에서는 ‘본인의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몰라야 부자가 된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처럼 돈도 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막연하게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벌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지는 않는다. 투자를 할 때도 주변의 조언, 방송, 뉴스 등을 참고해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기 어렵다. 그리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 직원 등에게 투자를 권유받지만 정작 남의 돈으로 본인의 이익을 챙기려는 브로커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투자를 하려면 본인 스스로가 경제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기준금리, 은행금리, 경제지수, 증권지수, 양적완화, 테이퍼링 등 경제 용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생각하기 싫어진다.
타인에게 투자를 맡기더라도 스스로 기본적인 경제 용어와 흐름을 이해한다면 투자를 통해 돈을 벌 확률은 높아진다. 조금만 더 자신의 돈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 조성화 대표

 한국자산관리개발원 조성화 대표이사

(전)증권 애널리스트
(현)기업분석 교육 및 강의
(현)신개념 자산관리 세미나
(현)경제정복하기–투자은행(IB)이란? 교육
(현)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펀드의 진실 세미나
(현)유진증권 명동지점 자문위원
(현)창조투자자문 자문위원
(현)서울시 강동구 치과협회 칼럼리스트
(현)대교 / 대교 에듀피아 자산관리 전임강사
(현)한국자산관리개발원 대표

조성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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