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회복 시점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전망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부문의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종 소비지출과 총자본형성의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평균 4.9%에서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평균 3.2% 하락했다.
잠재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4.9%에서 금융위기 이후 3.6%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지출 부문 중 총자본형성의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금융위기 이전 0.97%에서 금융위기 이후 0.30%로 하락했다.
한편,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 중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환율불안’과 ‘중국 경기둔화’로 지목되었으며, 경영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로는 ‘소비부진’과 ‘가계부채 증가’가 지적되었다. 이외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로는 2016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세계 경제 잠재적 불안요인
국내의 주요 기업들은 ‘환율불안’과 ‘중국 경기둔화’를 세계 경제 회복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했다. 여기에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위기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자체 조사한 기업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불안을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았으며, 그로인한 국내 기업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는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불안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국제원자재 가격 불안과 미국 금리정상화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국제원자재발 리스크와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이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대두된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 위기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 흐름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예측했다.

▲ <자료사진>

올해 국내 경제 ‘먹구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경기 회복 시점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부진이 가장 큰 경영 위협으로 지적되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라고 예상한 기업은 66.2%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은 20.8%, ‘좋아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13.0%에 불과했다.
국내 경제가 회복될 시점으로는 2.6%가 올 상반기라고 응답했으며, 하반기에나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19.7%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내년 상반기 31.6%, 하반기 27.6%를 예상한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올해와 2016년도 아닌 2017년 이후를 보고 있는 기업도 18.4%나 있어 앞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되는 시간은 대체로 1~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경영의 위협 요인으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부진’을 들었으며 ‘가계부채 증가’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엔저 지속으로 인한 원화 강세와 투자 위축, 중국경제 경착륙, 국내 기업의 재정건전성 악화 등도 불안적인 요소로 자리하고 있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출권거래제, 경영 및 투자 ‘부담’
기업관련 규제 개선에 대해서 많은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규제개선에 대해서는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특히 배출권거래제가 올해 기업경영과 투자에 대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배출권거래제의 영향도를 보면 기업경영 및 투자에 ‘심각한 부담이다’와 ‘부담이다’라는 응답이 70%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중 기업경영이나 투자 확대에 ‘부담된다’와 ‘심각한 부담이다’가 71.4%나 차지하고 있어 내년에 시행되는 배출권거래제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에 달한 것으로 보여 진다. ‘전혀 부담이 없다’라고 말한 기업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 상황의 지속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36.8%를 차지했으나, 하반기까지 전망하는 기업도 34.2%를 차지하고 있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저유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환율 및 손익분기점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75%를 상회하는 기업들이 올해 원/달러 환율은 1,001원에서 1,100원으로 전망해 약 50원 정도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일일 종가는 연 평균 1,053원이다.
손익분기점 환율부문은 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환율 수준으로는 29.4%가 1,05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1,000원으로 응답한 기업 26.5%와 약 2.9%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외 국내 주요기업의 투자 종합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해 상승했고, 투자실적을 나타내는 추세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 의욕을 나타내는 심리지수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투자 종합지수는 120.2로 상승했는데 100대 주요 기업들의 투자와 관련한 전반적인 지표가 지난해 하반기 110.2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승을 나타냈다. 지수별 평가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투자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에 투자 여건 수준이 여전히 미흡해 올해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추세지수는 올해 107.9를 기록하고 있어 6개월 전 73.7 대비 34.2포인트 상승을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했고, 향후 대부분의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지수는 161.9를 기록했는데 6개월 전 160.1 대비 소폭 상승을 보였다. 기존 투자 계획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 의욕이 강하고,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 지속에 대한 의지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투자 대비 성과 또한 개선될 여지가 남아있어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투자 여건을 나타내는 지수는 79.3으로 6개월 전 72.1을 기록한 것보다 개선됨을 보였지만 다른 지수에 비해 100미만의 지수를 보여 투자 여건에 대해서는 다소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올해 대내외의 불확실성 상존으로 기업 투자 위축이 우려되어,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투자 여건 개선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경제 정책의 주된 방향이 ‘소비 제고’, ‘가게부채 안정화’, ‘투자 활성화’가 중점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걸림돌로 지적되는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여 투자 심리를 조속히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재호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